디젤차가 대세인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차가 올해 처음으로 점유율 30%대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9월 새로 등록된 수입차 1만7027대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65.6%이며 가솔린차는 5105대로 30%, 하이브리드는 743대로 4.4%라고 20일 밝혔다.

가솔린차는 지난해 12월 1만2405대 등록돼 33.8%의 비중을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걸었다. 특히 지난 8월 디젤차의 비중이 69.5%로 증가해 가솔린차는 26.8%로 사상 최저 점유율을 보였다.

9월 가솔린차 판매 증가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1.8 TSI와 BMW의 528 xdrive, 벤츠 E300 4매틱의 인기 덕분이다. 3개 브랜드 모두 디젤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달에 가솔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출시된 폴크스바겐 파사트1.8 TSI는 지난달 300대나 팔렸으며 BMW 528 xdrive는 8월 111대에서 지난달 341대로 판매량이 200% 이상 증가했다. 벤츠 E300 4매틱 역시 8월 191대에서 지난달 317대로 약 66%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업계는 가솔린차 점유율이 30%선을 회복하자 수입차시장에서 디젤차 쏠림 현상이 앞으로 완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디젤차가 높은 연비와 강한 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탈수록 소음과 진동이 많아진다”며 “디젤차가 교체주기에 접어들고 있어 가솔린차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가솔린차 판매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독일차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형 가솔린 모델 출시와 판촉행사로 가솔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일 뿐 주력차종은 여전히 디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