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상장기업의 안정적인 실적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8월에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31일 “8월 국내증시는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지만 완만한 상승추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국내외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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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8월에 235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빠진 뒤 야당은 물론 여당과의 사이도 벌어지면서 정책 추진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고 사드배치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더욱 커진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누적수익률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대로 나타났다.
국내증시가 2010년 이후 평균적으로 8월에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국내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2분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 만큼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실적과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9%, 지배주주순이익은 25%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IT와 금융, 소재 등의 업종에서 실적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1일~20일까지 수출액은 3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
일자리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수활성화 정책효과와 관련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정부는 올해 추석 전까지 추경예산의 70%를 일자리창출과 서민생활 안정 등에 사용할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리겠지만 내수부진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8월24일~26일 미국 잭슨홀에서 열리는 정책 심포지엄에서 유럽중앙은행의 테이퍼링(통화정책 완화정도 축소)을 공식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의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충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테이퍼링을 조심스럽게 다룰 것”며 “테이퍼링을 향한 시장의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8월에 235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