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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지면 대규모 적자 불가피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7-28 1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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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질 경우 3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28일 “기아차가 3분기에 넘어야할 가장 큰 고비는 통상임금 판결”이라며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할 경우 부담해야할 비용은 최고 7천억 원에서 최대 3조4천억 원까지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지면 대규모 적자 불가피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기아차는 8월17일 통상임금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 노조원 2만7천여 명은 2011년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며 6869억 원의 집단소송을 냈다. 이어 조합원 13명이 2014년에 4억8천만 원의 대표소송도 냈다.

통상임금 소송이 진행된 기간과 법정지연이자 등까지 고려하면 기아차가 소송에서 질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이 3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고 연구원은 추산했다.

기아차가 1심에서 패소하면 부담해야할 비용에 관계없이 3분기에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무시할 경우 기아차는 3분기에 매출 12조3965억 원, 영업이익 4339억 원, 순이익 4091억 원을 낼 것으로 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재판부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기아차는 연간실적 기준으로 적자를 낼 수도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천억 원, 순이익 2조8천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을 시작하고 1심 판결을 받기까지 7년 가까이 기다렸다. 기아차든 노조든 1심에서 패소할 경우 항고할 가능성이 높아 기아차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통상임금 소송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기아차가 3분기도 판매를 정상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쏘울, 스포티지 등 주력판매 모델의 노후화와 빈약한 SUV 제품군으로 판매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6월 K2 크로스를 출시했고 8월 페가스도 투입하지만 무난한 신차인 탓에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중국판매 부진을 만회했던 유럽판매도 3분기에 스포티지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예전만 못할 수 있다. 스토닉과 스팅어는 4분기부터 유럽에서 신차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내에서 스팅어, 스토닉, 쏘렌토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노조 파업으로 신차생산이 지연될 경우가 문제다.

고 연구원은 “2분기보다 여건이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서 아직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8.2% 줄어든 62만830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공장 출하량은 35만5350대로 7.9% 늘겠지만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해외공장 출하량은 23.1% 감소한 27만2950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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