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기 스마트폰인 ‘넥서스6’을 조만간 선보인다. 구글은 이번 제품에 넥서스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아이폰6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에 이어 구글까지 대화면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하면서 세계 패블릿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새로운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6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14일 IT전문매체 GSM아레나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글이 이르면 오는 16일 넥서스6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서스6은 구글의 여섯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L’을 가장 먼저 탑재한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개할 때마다 이를 가장 먼저 탑재한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해 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 넥서스를 기준으로 제품을 개발한다.

이 때문에 넥서스는 다른 제조사들에 참고기준이 된다는 뜻에서 ‘레퍼런스폰’이라 불리고 있다. 넥서스6의 제조는 모토로라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올해 초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레노버에 인수됐다.

구글은 넥서스를 직접 개발하고 있지만 제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에 맡기는 식으로 제품을 출시해 왔다.

2010년 출시된 ‘넥서스 원’은 HTC가 제조를 맡았고 같은해와 2011년 선보인 ‘넥서스S’와 ‘갤럭시넥서스’는 삼성전자를 통해 출시했다. 2012년과 지난해 출시된 ‘넥서스4’와 ‘넥서스5’의 제조사는 LG전자였다.

업계는 구글이 역대 넥서스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화면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 것에 주목한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넥서스6의 화면 크기는 5.9인치다. 4.95인치 화면을 장착한 전작 넥서스5보다 1인치 가까이 더 크다.

이는 구글도 최근 스마트폰시장의 대세가 대화면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4인치 이하 화면을 고수해 온 애플도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며 대화면시장에 뛰어들자 구글도 본격적으로 세계 패블릿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5.5인치에서 7인치 사이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지칭하는 패블릿제품의 올해 출하량은 1억7500만 대로 추정된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4%를 차지하는 것이고 지난해와 비교할 때 무려 209%나 늘어나는 것이다.

넥서스6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화면이 커진 만큼 전작보다 가격이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넥서스5의 공기계 가격은 16기가바이트 모델이 349달러였다. 국내에서 배송료와 세금 등을 포함해 같은 제품이 45만9천 원에 판매됐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넥서스6의 가격을 최대 60만 원 선으로 점친다.

넥서스6의 가격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나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 등 경쟁제품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스마트폰 성능측정 애플리케이션인 ‘CPU-Z’를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넥서스6은 5.9인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05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3기가바이트 램과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술(OIS)이 탑재된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200mAh 배터리 등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 패블릿 제품과 견줘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GSM아레나는 “구글이 안드로이드L 개발을 아직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대대적인 공개행사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글 공식블로그를 통해 조용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구글이 새로운 태블릿PC인 ‘넥서스9’도 넥서스6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구글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넥서스9의 제조는 대만 스마트폰업체인 HTC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서스6과 넥서스9가 이번달 공개되더라도 실제 판매는 다음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