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생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벤처펀드 ‘넥스트’의 독일본부를 설립하며 17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유럽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넥스트의 유럽 본거지로 삼을 사무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입주해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할 예정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1700억 벤처펀드로 유럽에서 투자기회 찾아  
▲ 삼성전자가 그동안 '넥스트' 펀드를 통해 투자한 뒤 인수한 신생기업.
삼성전자는 1월 신생기업에 투자를 목표로 조성한 17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신사업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전 세계에서 60개 이상의 신생기업에 투자했다.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투자가 집중됐고 이 가운데 15개 기업을 직접 인수합병했다.

삼성전자는 독일본부 설립을 통해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투자기회를 찾으며 신생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 기술기업이 이미 대부분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현지 IT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유럽으로 투자범위 확대를 결정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벤처펀드는 현재 미국 뉴욕과 마운틴뷰, 샌프란시스코, 한국과 이스라엘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독일본부가 설립되면 총 6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에서 그리스 음성인식기술 전문기업 이노틱스를 인수했다. 독일본부가 정식으로 운영되면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