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권 회수 압박에도 버티기 선택하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7-10 17:52:5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호타이어가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2016년 경영평가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과 관련해 채권단 절충안을 거부한 이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권 회수 압박에도 버티기 선택하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인위적인 경영평가 점수를 내린 것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불복해 이의제기와 모든 법적수단을 강구해 등급 재조정을 받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6년 경영평가 점수의 산출기준을 변경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의 반발로 2016년 경영평가 점수의 산출기준 변경이 무산되자 산업은행이 경영계획 달성도 평가를 전례없이 외부 평가기관을 동원해 조정하려고 나섰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루어지는데 2016년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 42.4점에서 대폭 개선됐다”며 “산업은행은 정성적 평가에서 10.6점을 부여했는데 2015년 18.1점보다 크게 내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등급을 D에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성적 평가점수를 낮췄다”며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계획 달성도를 감안하면 정성적 평가점수는 최소한 2015년 점수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산출한 점수”라며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병행해 등급을 매겼다”고 반박했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의 경영권 회수카드의 근거가 되는 경영평가등급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박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놓고 채권단의 절충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떠오른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무기로 매각절차를 지연해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금호타이어 경영등급을 재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채권단은 경영평가 등급이 재조정될 경우 박 회장을 해임하기 어려워진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회사가 2년 연속 경영평가 D등급을 받을 경우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불공정한 매각절차를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상표권 사용조건은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며 경영평가 등급은 상표권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매겨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의 중국기업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점도 박 회장에게 우군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 이사회가 내놓은 상표권 사용조건과 채권단의 절충안 사이 간극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채권단의 절충안을 거부하거나 다시 수정안을 내놓는 등 시간벌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권 회수 압박에도 버티기 선택하나  
▲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금호산업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3천억 원을 20년 동안 받게 되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에 따를 경우 금호산업은 300억 원을 5년 동안 상표권 사용료로 받고 847억 원을 매각종료 시 추가로 지급받는 셈이 된다.

금호타이어가 매각 이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상표권 사용조건 사이 간극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채권단은 7일 금호산업에 사용요율 0.2%와 의무사용기간 5년, 임의사용기간 15년을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청약하면서 금호산업이 요구한 사용요율 0.5%요율에 부족한 부분 12년6개월치를 보전해주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금호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쥐고 있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불똥이 튈 수도 있는 만큼 박 회장 측이 절충안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산업은 13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놓고 채권단의 절충안을 승인할 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베리해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시한 부정행위만 해도 경영평가 D는 충분합니다.   (2017-07-10 19: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