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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플러그는 3월 우리나라 최초의 비트코인 ATM을 선보였다. |
비트코인이 세계 모두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대안화폐로 각광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중국처럼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한 곳도 있다.
캐나다와 EU도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신설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재무당국은 비트코인에 대한 통제력을 얻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정부는 비트코인 사용에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비트코인에 관한 보고서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를 대체하는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이용해 결제 가능한 매장이나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연말에 동양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비트코인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 정부, 비트코인 통화로 인정 안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7일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다”며 “비트코인 육성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가상화폐의 중심지 역할을 하려는 영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가운데 비트코인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려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한 사용을 꼽았으나 단점으로 높은 가격변동성과 불법거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비트코인은 통화로 인정하기에 한계가 많다”고 밝힌 점과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보고서에서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자 정부는 한국은행에 비트코인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한은은 비트코인이 이론적으로 지급거래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으나 여러 가지 한계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취약하며 현재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아 보편통화로 사용되기 힘들다고 봤다. 또 비트코인은 사용처가 제한돼 있고 비트코인 채굴에 엄청난 전기가 소모되는 컴퓨터 연산이 동반되므로 사회적 거래 비용이 높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한은은 비트코인이 실패한다고 해도 한계 및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가상화폐가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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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 비트코인으로 임대료를 받겠다는 부동산이 등장했다. |
◆ 높아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그러나 한은의 전망과 달리 민간에서 비트코인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인천의 빵집에서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을 시작으로 일부 상점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이트에서도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으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받겠다는 중개사도 나왔다.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홍익대의 한 음식점 주인은 “외국인 여행자가 서울에서 비트코인 사용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찾아오기도 했다”며 “비트코인의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비트코인은 반짝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늘면서 대학 축제에도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지난달 한양대학교 축제 주점에서 비트코인 결제방식을 채택했다. 축제에 비트코인을 도입한 이우현 코인비 대표는 “비트코인은 안전하고 간편한 차세대 결제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무인ATM도 등장했다. 이 ATM은 비트코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에서 내놓은 것이다.
코인플러그는 이달 들어 2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코인플러그는 효성 계열사인 갤럭시아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약을 맺고 조만간 비트코인 선불카드를 출시하려고 한다. 편의점 등에서 선불카드를 구입하고 코인플러그 사이트에 입력하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투기 거품이 빠지면서 올해 초 크게 줄었으나 다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하루 500비트코인 이상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이 주목받을 당시 평균 거래량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비트코인거래소 코빗은 8월 3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미국의 판테라캐피털, 비트코인 오퍼튜너티 펀드 등이 참여했다.
코빗은 3월 세계 최초로 고객 예치금 증명 시스템을 개발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캐피탈 대표는 “기술 경쟁력은 물론이고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며 코빗 투자에 대해 확신했다.
또 오는 12월 중 동양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코인월드가 문을 연다. 비코인월드는 국내 최초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정인 비코인월드 예비대표는 “한국은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간에 클 수 있는 IT환경”이라며 “적어도 아시아 가상통화시장에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