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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한국영화 3파전에서 '리얼' '옥자' 제치고 우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6-30 16: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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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열', 한국영화 3파전에서 '리얼' '옥자' 제치고 우세  
▲ 영화 '박열' 스틸이미지.

한국영화 ‘박열’과 ‘리얼’, ‘옥자’ 3파전에서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개봉초반 성적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열은 28일 개봉 후 이틀 동안 36만2430명을 동원했다. 리얼은 같은 기간 20만8577명을 끌어 모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하루 늦은 29일 제한된 상영관에서 개봉해 하루 동안 2만8186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3편의 스크린 수는 박열이 995개, 리얼이 918개, 옥자가 94개다.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크게 뒤처지는 데다 넷플릭스를 통한 관람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옥자도 선전한 셈이다.

개봉 첫 주 흥행성적을 가름할 실시간예매율 역시 박열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박열은 개봉 둘째날이 되면서 관객수가 30% 이상 줄었지만 첫 주말 흥행세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리얼은 관객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 첫날에 비해 관객이 60% 이상 뚝 떨어졌다. 주연배우 김수현 효과 등으로 실시간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흥행세를 이어가기에는 먹구름이 짙은 편이다.

7월 첫 주말을 맞는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화제작 3편이 오랜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흥행성적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흥행 성적표를 나란히 놓고 단순비교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영화 외적 조건이 다른 만큼 공정한 대결이 이뤄지기 어렵다. 옥자는 국내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볼 수 없고 리얼은 청소년관람불가판정을 받았다.

영화의 장기흥행을 가늠하는 요소는 결국 콘텐츠 자체의 힘일 테지만 개봉 초반에는 입소문 효과가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기자나 평론가 등 전문가평점보다 일반 관람객 평점이나 별점, SNS 등 후기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박열은 30일 네이버영화 평점기준 관람객 평점이 8.46, 전문가 평점이 6.71이다. 리얼은 관람객 평점 4.64인데 전문가 평점은 아예 빠져있다. 옥자는 관람객 8.76, 전문가 7.18로 평점이 비교적 모두 높다.

그렇다고 평점순만으로 3편의 흥행결과가 갈릴지도 미지수다. 리얼은 영화를 어느 정도 못 만들어야 이런 평가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괴작’ ‘망작’ 등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네티즌 관람객들 역시 ‘김수현 필모그래피’ 최대의 수치라는 악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역대급’ 평가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의외의 관객몰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리얼에 비해 박열과 옥자는 입소문에 따른 순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호평을 담은 관람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3편의 이번 흥행대결은 여러모로 한국영화계에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영화는 ‘감독의 영화’라고 한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고 몸값 높은 톱스타가 총출동하고 대형 배급사가 온힘을 실어줘도 만듦새가 엉망이면 관객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그만큼 콘텐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단 뜻이다. 안타깝게도 리얼이 이를 다시 증명하며 영화제작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열과 옥자는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온 이준익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신뢰도면에서 한발 앞서 있던 셈인데 두 편 모두 이번에도 이름값의 기대를 실망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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