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페이스북의 관심이 끝을 알 수 없다.
페이스북은 최근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 인수를 마친 데 이어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앱을 곧 내놓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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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페이스북에서 이탈하는 젊은층을 잡으려고 한다.
페이스북이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앱은 이용자의 이름이나 이메일 주소 등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브랜치’를 인수하면서 새 메신저 앱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치는 10대와 2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토론장 서비스다. 현재 브랜치의 대표였던 조시 밀러가 새로운 메신저 앱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세계 최대 사용자를 보유한 왓츠앱의 인수를 마쳤다. 페이스북은 모두 22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왓츠앱은 월간 사용자 수만 6억 명이 넘는다. 페이스북은 이미 자체 메신저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젊은층을 잡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고전하고 있다.
데이비드 에베스만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10대 이용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도 “10대들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부모들과 같은 공간 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익명이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으려고 하는 것도 10~20대 젊은층을 붙잡기 위한 것이다. 젊은층은 사생활 보호가 보장되는 모바일 메신저를 특히 선호한다.
페이스북이 실패했지만 스냅챗을 두 번이나 인수하려고 시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냅챗은 사진이나 메시지를 확인하면 사라지는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10대와 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은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모바일 메신저 앱 개발이나 스냅챗에 관심을 보인 것도 10대와 20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