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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의 슬롯머신제조사업 안착에 총력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6-27 16: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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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인 슬롯머신제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진출한 사업의 기틀을 다질지 주목된다.

  함승희, 강원랜드의 슬롯머신제조사업 안착에 총력전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2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함 사장은 최근 카지노개발팀을 강원도 태백시 문곡동의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옮기고 본격적인 슬롯머신기기 개발에 들어갔다.

카지노개발팀은 7월부터 슬롯머신 시범제작에 돌입해 9월 안에 2개 테마의 슬롯머신기기를 개발하고 올해 안으로 새로 개발한 슬롯머신기기 20대를 강원랜드 매장 안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함 사장은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슬롯머신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사업타당성검사를 마친 뒤 올해 초 사업을 전담하는 카지노개발팀을 만들고 이번에 전담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슬롯머신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함 사장은 카지노개발팀의 태백 이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슬롯머신기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슬롯머신제조사업에 진출했다”며 “슬롯머신제조사업은 태백지역의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18년까지 11개 테마의 슬롯머신기기 80대를 제작하고 2020년부터 해외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2031년까지 연간 1만 대의 슬롯머신기기를 생산해 슬롯머신제조사업에서 매출 5천억 원을 올린다는 장기계획도 세웠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천억 원을 올렸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감독위원회의 카지노매출총량규제를 받고 있어 카지노매출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슬롯머신제조사업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실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슬롯머신제조사업은 안정적인 내부수요가 있고 교체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원랜드는 현재 비디오게임을 포함해 1300여대의 슬롯머신기기를 운영하며 매년 평균 190여대를 교체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카지노사업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레저사업과 관광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슬롯머신제조사업은 주력인 카지노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일정한 경쟁력을 갖출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함 사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슬롯머신제조사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함승희, 강원랜드의 슬롯머신제조사업 안착에 총력전  
▲ 강원랜드는 22일 강원도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태백시와 강원랜드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슬롯머신제조사업을 담당하는 카지노개발팀 현판식을 열었다.
강원랜드는 2000년대 후반 야심차게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하이원상동테마파크 등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확장을 추진했으나 잦은 수장교체 등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해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다.

함 사장 임기는 11월까지다. 임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다음 사장이 와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의 효력이 2025년 끝나는 점도 함 사장이 슬롯머신제조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함 사장은 26일 강원랜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강원랜드는 그동안 폐특법에 따라 존립해 왔다”며 “내국인 카지노영업의 독점적 지위가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을 전제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세월 여러분이 만들어 온 일터가 2025년 폐특법 만료상황 이후에도 강원랜드 직원과 가족, 후배들의 지속적인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폐특법 기한이 연장되지 않고 끝나면 강원랜드는 카지노사업 독점적 운영의 근거를 잃게 된다.

다음 사장이 폐특법 만료에 대비해 또 다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키우기에는 시간적 부담이 있는 만큼 슬롯머신제조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함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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