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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성장과 골목상권 상생의 딜레마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6-22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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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이마트 성장과 골목상권 상생의 딜레마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일자리창출을 강조하는 문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노브랜드 등이 골목상권과 충돌하는 일이 잦다.

문재인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고 있어 정 부회장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창원’을 출점할 가능성을 놓고 경남 창원의 지역정치권에서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와 정의당 경남도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7월 중앙당 중소상공인본부와 함께 스타필드가 입점된 다른 지역의 상권 실태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에 스타필드 창원이 입점하면 소상인들과 지역 중소유통점은 몰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창원시가 스타필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미 스타필드 창원의 설계도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초 창원시 의창구 중동부지 3만3천㎡를 매입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복합쇼핑몰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을 이마트로 일원화해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골목상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골목상권과 상생을 강조하는 기조가 높아져 갈수록 출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진다

부천 복합쇼핑몰의 경우도 부천시와 신세계그룹의 토지매매계약이 최근 5번째 연기됐다. 정 부회장은 5월 부천 쇼핑몰을 놓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며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진척되지 않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 짓기로 한 이마트타운 연산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2일 연제구청으로부터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영업등록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상인 단체들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일부상인들은 서울로 거리시위까지 계획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마트 편의점사업도 출점확대가 벽에 부딪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위드미의 점포확장을 위해 획기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국회에서 편의점 등 가맹점의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돼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이마트 성장과 골목상권 상생의 딜레마  
▲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창원 입점중단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성장동력의 또다른 축으로 삼고있는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역시 골목상권 파괴라는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은 지난해 8월 용인시 보라동 1호점 시작으로 현재 전국 28개 곳으로 확대됐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슈퍼마켓업계는 노브랜드 매장이 기업형 슈퍼마켓의 변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주로 판매하는 과자와 건전지, 물티슈 등이 노브랜드의 주요상품인 만큼 가격경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노브랜드에 상생 이미지를 심는 데 힘쓰고 있다. 충남 당진시에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를 연 데 이어 최근 경북 구미 선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2호점을 냈다. 노브랜드의 중소기업 생산비중도 지난해 60%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7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고양점 개점을 앞두고 3천 명의 고용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일자리창출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약속한 만큼 유통대기업 규제와 감시가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며 “신세계그룹은 최근 복합쇼핑몰과 자체브랜드 등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데 성장과 상생을 함께 추구해야 하는 딜레마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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