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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서버시장 독주 흔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절호의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22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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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글로벌 서버용 프로세서시장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AMD가 시장에 진입하는 데 이어 서버업체들도 자체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인텔이 수직계열화 효과를 앞세워 서버용SSD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였는데 입지를 지키기가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서버시장 독주 흔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절호의 기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증권사 메릴린치는 22일 “인텔이 서버용 프로세서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텔의 시장지배력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인텔과 메모리반도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마이크론도 이런 시장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글로벌 IT업체들이 서버에 탑재하는 전용 프로세서시장에서 99% 이상의 점유율로 완전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서버용 프로세서 매출도 8%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전문지 포천은 AMD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서버시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반도체기업으로 꼽히며 올해부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는 PC용 반도체와 유사한 설계구조로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하지만 서버업체들이 점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도입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가 기존에 그래픽반도체에 적용했던 설계구조를 적용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산에 훨씬 유리한 서버용 프로세서를 글로벌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 등 대형 IT기업은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자체개발하며 외부 반도체기업에 의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MS도 퀄컴과 협력해 직접 서버용 프로세서 설계에 나섰다.

중국 최대 IT기업인 바이두는 이미 구축하는 서버에 인텔의 대신 AMD의 반도체를 공급받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인텔의 시장지배력이 빠르게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석기관 리뉴어블에너지인사이츠는 내년이면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 점유율이 지금보다 30%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기술적용 확대가 이런 변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인텔이 이처럼 서버시장에서 영향력을 잃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된다.

그동안 인텔은 서버용SSD시장에서 수직계열화 효과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서버고객사들에 프로세서와 SSD를 동시공급하며 가장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서버용SSD에 대부분 전략적 협력사인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기술력이 부족한데도 이를 통해 서버고객사를 대폭 늘리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는다면 기술력에서 더 앞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SSD를 공급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서버용 D램을 공급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텔 서버시장 독주 흔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절호의 기회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서버업체들은 공격적 증설로 메모리반도체 물량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황을 이끄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4단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SSD를 내놓고 고객사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72단 제품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텔이 하반기부터 공급을 앞둔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옵테인SSD’의 사업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옵테인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기능을 모두 대체할 수 있어 위협적이지만 인텔의 프로세서 외에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를 위탁생산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그래픽반도체에 이어 서버용 프로세서로 위탁생산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맞게 됐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IT기업들이 서버용 하드디스크를 SSD로 전환하는 수요가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는 생각지도 못한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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