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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에 '빅스비' 적용해 스마트홈 '집사' 만든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16 1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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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사업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하는 대신 TV를 스마트홈 플랫폼의 중심에 두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글로벌 TV시장 지배력을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지만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의 기술확보와 타이젠 운영체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삼성전자, TV에 '빅스비' 적용해 스마트홈 '집사' 만든다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16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음성인식기술은 사용자와 전자제품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성잠잠재력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음성인식기술은 휴대폰과 PC 등 제품에 이전부터 적용돼왔지만 정확도와 활용성이 낮아 널리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발전하며 사물인터넷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음성인식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확률은 1995년 43%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올해는 6% 정도로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기술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음성인식 기술개발에 앞서나가는 IT기업들이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기기가 스스로 음성명령의 오류를 수정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서비스분야에서 글로벌 IT기업들보다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부터 스마트폰에 ‘S보이스’로 이름붙인 음성서비스를 탑재해왔지만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것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빅스비’ 기능이 처음이다.

올해 출시된 QLEDTV에도 음성인식기술이 적용돼 사용자들이 리모콘에 음성명령을 내려 TV 메뉴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빅스비는 아직 탑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탑재해 가정용 사물인터넷인 스마트홈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에 연결해 음성명령으로 동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에는 거실 등 가정의 중심이 되는 위치에서 사용자가 이동하지 않아도 음성명령으로 모든 기기를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허브’ 제품이 필수적이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키우고 있는 IT업체들은 일제히 허브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IT기업을 뒤따라 자체 음성인식 스피커를 곧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포브스를 통해 “많은 사용자들은 사물인터넷 기기 동작을 위해 별도의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TV를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 이전부터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탑재해왔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사용자들이 TV에서 리모콘으로 별도 앱을 실행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동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로 거실에 놓이는 TV에 빅스비가 적용된다면 더 정확한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가전제품을 동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이 빅스비를 통해 음악과 동영상 등 전용앱을 동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다른 스마트홈 플랫폼업체와 달리 자체 가전제품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북미에서 지난해까지 12년 연속으로 T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사용자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TV에 '빅스비' 적용해 스마트홈 '집사' 만든다  
▲ 삼성전자 QLEDTV에 적용된 음성인식기능.
북미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TV 판매량은 210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구글과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판매량이 모두 650만 대로 추정되고 있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술력이 글로벌 IT기업보다 부족하고 스마트TV에 적용하는 자체개발 운영체제 ‘타이젠’ 의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빅스비의 영어 음성지원을 5월 말로 약속했지만 기술부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또 구글과 아마존, 애플과 달리 자체 음악과 동영상 플랫폼이 없어 콘텐츠분야로 플랫폼을 확대하기도 어렵다.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스마트홈시장에서 주요업체로 자리잡으려면 스마트TV 전용 타이젠 운영체제의 인터페이스와 활용가능한 앱, 콘텐츠서비스 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는 사용자들과 더 자연스럽고 편리한 소통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스마트TV가 가정에서 집사와 같은 역할로 자리잡도록 해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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