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순실씨의 부탁을 받고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은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강요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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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정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에 은행 감시∙감독 권한을 남용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요구해 고유권한인 인사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검찰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 이사장 등과 공모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을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삼성타운지점장을 지낸 뒤 한 달 만에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을 부탁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안 전 수석을 거쳐 KEB하나은행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 이사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특검과 검찰은 파악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 전 본부장이 고속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씨의 독일생활을 편하게 해줬던 공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공범이라고 할 수 있는 정 이사장은 아무런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