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실제 손목시계를 닮은 스마트 손목시계인 ‘G워치R’을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통해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웨어러블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 손목시계인 G워치R을 오는 14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은 “G워치R은 현재 시장에 나온 스마트워치 가운데 시계 본연의 디자인을 가장 잘 살린 제품”이라며 “감성혁신에 중점을 둔 스마트워치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웨어러블 기기 선두주자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G워치R은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플라스틱 OLED는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드는데 적합하며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제품 디자인을 강조한다.

G워치R은 ‘진짜시계’를 표방하며 완전한 원형을 뜻하는 ‘풀 서클(full-circle)’ 디자인을 채용했다. 메탈 소재를 적용해 일반 고급시계와 비슷한 느낌을 구현했고 스트랩(시곗줄)으로 천연가죽 소재의 22mm 표준 규격을 채택했다.

G워치R은 지난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 공개된 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G워치R은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스마트워치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마셔블도 “G워치R은 아름다운 원형 스크린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제품”이라며 “G워치R은 신선하면서도 유행을 선도할 만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센트럴 등의 매체는 G워치R을 ‘Best of IFA 2014’로 선정하기도 했다.

성능 면에서도 전작인 ‘G워치’보다 조금 나아졌다.

G워치R은 전작보다 10mAh 늘어난 410mAh 대용량 배터리와 심박센서를 탑재했다. 또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IP67’ 방진방수 등급을 받았다.

G워치R은 전작처럼 ‘올웨이즈 온’ 기능을 지원한다. 올웨이즈 온은 일반 손목시계처럼 24시간 내내 화면을 켜놓는 기능이다. 운영체제는 전작에 이어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했다.

G워치R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만큼 관심을 쏟고 있는 제품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IFA에 참가해 LG전자 부스를 둘러본 뒤 “스마트워치를 지금보다 더 얇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G워치R 출시는 라이벌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최신 스마트 손목시계인 ‘기어S’를 선보였지만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다.

G워치R의 출시로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차례로 새로운 스마트 손목시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까지 73.6%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지만 G워치R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만큼 진검승부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본다.

G워치R은 KT를 통해 오는 7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35만2천 원으로 KT에서 제공하는 7%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32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공개 당시 예상가격이었던 40만 원대보다 싸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