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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에서 '반값 아이폰' 대공세, 삼성전자 방어에 총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5-30 13: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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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인도에서 '반값 아이폰' 대공세, 삼성전자 방어에 총력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5월21일 뉴델리에서 아이폰 생산공장 건설 등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 스마트폰시장을 아이폰 판매확대의 전진기지로 삼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처음으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하며 판매가격도 절반 가깝게 낮췄다.

인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삼성전자와 애플은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맞경쟁을 앞두고 있다.

30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최근 인도에 최초로 확보한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4월부터 인도 벵갈루루의 공장에서 아이폰 시범양산을 시작한 뒤 최근 현지 일부 유통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첫 아이폰이다.

애플의 인도공장에서 초기에 생산되는 제품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로 2만 루피(약 35만 원)부터 판매된다. 지난해 판매가격인 3만9천 루피(68만 원)의 절반에 가깝게 낮아졌다.

전자전문매체 디짓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가격을 대폭 낮춘 것은 인도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인도에 생산공장 건설을 놓고 지난해부터 현지정부와 꾸준히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인도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1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가격에 특히 민감한 만큼 현지 공장설립은 애플의 진출에 가장 핵심요소로 꼽혔는데 인도정부가 올해 초 허가를 내리며 계획이 실현됐다.

애플은 위탁생산 협력사인 대만 위스트론이 인도에 보유하고 있던 기존 공장을 활용해 아이폰 양산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겼다. 이미 인도에 추가공장 건설계획도 내놓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도는 13억 명에 가까운 인구와 스마트폰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애플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가격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는 최근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12개월 안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26%, 애플 아이폰은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1분기에 2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2%에 그쳤는데 선호도 조사에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중국업체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아이폰의 불모지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충분히 성장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칸타월드는 “인도에서 4G통신 보급확대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가격이 점점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애플이 30만 원대의 스마트폰 수요공략에 성공한다면 시장선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아직 20만 원대 이하의 저가제품이다. 하지만 중산층 인구증가로 30만 원대 이상의 제품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인도에서 '반값 아이폰' 대공세, 삼성전자 방어에 총력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주로 10만 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 시리즈를 앞세워 인도 스마트폰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는데 최근 들어 중국업체들의 가격공세가 강화되며 점유율을 점점 빼앗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이미지를 앞세워 가격대가 높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공산이 크다. 애플과 수요층이 겹치며 본격적인 맞경쟁을 앞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에 인도에서 3만 루피(약 52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8%, 애플이 43%을 차지했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8 등 고가제품의 생산도 시작할 경우 고가제품의 가격도 이전보다 낮춰 내놓으며 시장선점을 위해 강력한 승부수를 던질 공산이 크다.

팀 쿡은 최근 애플 실적발표회에서 “인도시장 공략에 다양한 방면으로 나서며 현지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애플은 인도 통신사와 협력해 고가제품인 아이폰7 구매고객에 1년 동안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중국 전용모델인 고성능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C’ 시리즈 출시를 인도로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연간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저가와 고가제품으로 양분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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