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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토요타만 디젤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까닭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5-29 18: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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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디젤 게이트'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경유차 배출가스량 조작사태에 휘말렸지만 현대자동차는 경유차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데다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해온 덕분이다. 

  현대차와 토요타만 디젤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까닭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GM이 경유트럭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소를 당하면서 디젤 게이트가 글로벌 완성차업계 전역에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2015년에 불거진 이후에 다임러, 푸조시트로엥, 르노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주로 유럽 브랜드들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각 나라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폴크스바겐 브랜드 차량과 닛산의 SUV 캐시카이 등 경유차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닛산은 르노와 엔진 등 상당수의 부품을 공유하면서 디젤 게이트의 불똥이 튀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 5곳 가운데 디젤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곳은 토요타와 현대차 단 2곳이다.

대부분의 유럽 완성차회사들은 1990년대 자동차업계에 친환경차 바람이 불자 클린디젤차 개발에 주력한 반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올인했다.

현대차는 경유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의 갈림길에서 토요타 따라잡기를 내세우며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치중했다.

토요타와 현대차 입장에서 경유차 개발에 소홀했던 점이 디젤 게이트 사태에 와서 전화위복이 됐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경유차에 적용하고 있는 나라로 꼽히는데 폴크스바겐 등 디젤 게이트에 연루된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기준도 충족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성능의 경유차를 팔려다 보니 조작행위를 저지르게 됐다고 업계는 봤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소형 경유차를 팔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는 등 경유차 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국내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경유차 선호추세에 따라 경유차 판매비중을 늘렸지만 미국 경유차시장을 일정부분 포기하면서 경유차 판매확대에 무리하지 않은 덕에 디젤 게이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만 디젤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까닭  
▲ 현대자동차 ‘FE 수소전기차 콘셉트’.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의 배출가스량을 줄이기 위해 출력을 낮추면 가속성능과 연비까지 떨어지고 값비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적용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순이 있다”며 “폴크스바겐이 경유차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배출가스량을 잡지 못했고 디젤게이트 이후 출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하면서 경유차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28종을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은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젤 게이트 이후 내연기관 규제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완성차회사들은 높아진 규제를 충족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고급차, 레저용차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의 판매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차 제품군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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