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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갈등 2년 만에 풀어낼까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5-12 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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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조종사노조와 임금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년 가까이 끌어온 조종사노조와 갈등을 해결해 ‘소통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갈등 2년 만에 풀어낼까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12일 “회사 측과 11일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된 것은 없다”며 “조종사노조 측은 요구를 수정해 제시했지만 회사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년 전 임금인 2015년 임금협상을 놓고 조종사노조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대한항공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임금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이 5월 연휴기간 이후 진행하자고 답변해 11일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에서 가장 시급한 재무문제를 해결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협상 재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 4500억 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부채비율을 70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592억 원을 거두면서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소통 경영’을 내세우며 회사 내부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사장 취임과 동시에 조종사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등 노조와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월27일 취임 이후 첫 공식석상인 보잉787-9 항공기 도입행사에서 노조문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은 조종사노조가 한발 물러나 기존과 임금인상폭을 제안하면서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조종사노조는 11일 대한항공과 협상테이블에서 2015년 임금을 4%, 2016년 임금을 7% 올려주고 상여금 900%를 지급할 것을 뼈대로 한 수정 협상안을 대한항공에 내밀었다. 2015년 임금에 인상률을 애초 37%에서 29%로 낮춰 제시한 데 이어 다시 인상률을 대폭 낮춰 제시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일반 노조와 형평성을 내세워 2015년 임금을 1.9%, 2016년 임금을 3%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4월 이규남 노조위원장을 기장으로 복귀시킨 것을 두고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가 화해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규남 노조위원장을 고의적 비행지연을 들어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시켰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법원 판결에 따라 이 위원장을 기장으로 복귀시킨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 위원장 강등처분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 들였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노사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대선기간 회사보다는 노동자 중심의 공약을 선보였던 만큼 대한항공이 노사문제 해결을 서두를 것이라는 뜻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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