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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 잇따른 인수합병 재무능력 있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29 1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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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동부특수강에도 손을 뻗치자 세아그룹에 재무부담이 가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주체로 나선 세아베스틸과 세아홀딩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가격에 크게 못 미쳐 외부로부터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순형, 세아 잇따른 인수합병  재무능력 있나  
▲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세아그룹은 최근 두 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재무적투자자 섭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세아특수강이 자금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단독으로 나서 포스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내년 중순경 모두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아그룹은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인수를 위한 재무적투자자로 섭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재 세아베스틸이 실사를 진행중이며 10월 중순까지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세아홀딩스, 세아특수강과 함께 세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하지만 1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특수강 인수대금을 홀로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세아베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866억 원이다. 세아베스틸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마무리 짓더라도 향후 부채가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만 해도 버거운데 동부특수강 인수전까지 뛰어들었다.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를 앞둔 지난 24일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서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동시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조달 여력은 있지만 단기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동부특수강 인수주체로 세아홀딩스를 내세웠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한편 기업 인수에 따른 부담을 나누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부특수강 인수가격은 2천억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특수강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려는 현대제철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아그룹이 맞붙으면서 애초 3천억 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와 무관하게 특수강 하공정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고 세아그룹이 두 건의 인수합병을 동시추진에 부담을 느껴 높은 가격을 부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동부특수강 인수가격 전망치는 낮아졌다.

세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약 1억 원에 불과하다. 세아홀딩스, 현대제철, 동일산업 등 동부특수강 인수적격후보 3곳 중 세아홀딩스의 현금동원력이 가장 부족하다.

인수후보중 가장 약체로 꼽히는 동일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107억 원 정도로 세아홀딩스보다 많다.

세아홀딩스는 신용등급이 우수해 외부로부터 자금조달이 용이하지만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와 마찬가지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데 사모투자 운용사를 재무적투자자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를 맡고 있는 세아베스틸과 세아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알짜 계열사 세아특수강이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5억 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차입금 규모가 낮고 신용등급이 양호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쉽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자산 수준 대비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현재까지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세아그룹 계열사들은 전통적으로 자산을 쌓아놓기 보다 투자 중심의 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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