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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중국 사드보복 지속되면 올해 8조5천억 손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5-03 18: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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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 중국 사드보복 지속되면 올해 8조5천억 손실"  
▲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조치를 내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상품을 전면 금지시킨 지난 3월15일 서울시 한 면세점이 평소보다 한산하다.<뉴시스>

중국이 사드배치를 놓고 경제보복을 지속하면 올해 한국경제에 미칠 피해가 최대 8조5천 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최근 한중 상호간 경제손실 점검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올해 우리경제가 명목 GDP(국내총생산)의 0.5%인 8조5천억 원의 경제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중국이 입을 피해는 1조1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GDP의 0.01% 수준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보복조치를 실행하면서 중국의 7배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는 셈이다.

부문별로는 관광분야의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는 사드배치를 결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3월 중국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한달 동안 36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 7월 한달 동안 92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61%가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4~12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씩 감소한다고 가정하고 연간 7조1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중국의 7배에 이르는 관광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일본,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중국 대신 한국을 찾는 등 요인으로 연간 1조423억 원의 관광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통분야의 경우 한국 면세점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를 즈음해 한달 동안 인천공항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627억 원에서 455억 원으로 줄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중국이 사드보복조치를 실행해 한국 면세산업이 입은 피해 규모가 연간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분야에서 피해도 적지 않다. 화장품과 식품 등 분야에서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 연간 1조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분야는 한류 제한령 등에 영향을 받아 87억2천만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분야에서는 한국의 피해가 미약한 반면 중국은 454억 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를 내리면서 우리 경제에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감정적 대립보다 중장기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중국에서 인프라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일대일로’ 등 중국의 범아시아권 개발사업에 전략적으로 편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은 서비스부문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며 “향후 서비스와 투자 등 분야에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협력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대화와 협력논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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