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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직무대행이 26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KB금융지주 다음 회장은 누가 될까?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가 진행되면서 내부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금융권 외부인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관피아’와 ‘낙하산 인사’를 막으려면 KB금융 내부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외부인사가 나서야 KB금융을 수습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KB금융 이사회는 26일 다음 회장후보 선출절차를 확정했다. 10월 말까지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11월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 회장후보 10월 말까지 결정
KB금융 이사회는 26일 서울 KB금융 본점에서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장후보 선임일정을 결정했다.
회추위는 우선 내달 초 약 100명 내외의 1차 후보군을 구성한다. 1차 후보군 100명은 이사회 산하 평가보상위원회의 CEO승계프로그램 후보 중 평가결과 B등급 이상을 받은 60여 명과 헤드헌팅회사 2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자, 2명 이내의 회추위원의 추천을 받은 자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내달 2일 3차회의에서 이들 가운데 10명의 1차압축 후보군을 결정한다.
압축 후보군 10명에 대해 헤드헌팅회사(Search Firm)의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제4차 회의에서 4명 내외의 2차압축 후보군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2차압축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이르면 10월 하순경 최종 후보자 1인을 뽑는다.
회장 자격기준은 평가보상위원회가 내놓은 최고경영자 승계프로그램의 ‘CEO 후보 자격기준’을 사용한다. 각 기준항목은 개인적 품성과 자질, 리더십 역량,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 KB금융 경영환경에 적합한 경영능력 등으로 나뉜다.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1차와 2차 후보군을 정할 때마다 후보의 동의를 받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와 노동조합 등 KB금융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회추위 간담회도 열기로 했다.
김영진 KB금융 이사회 의장대행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KB금융 회장 선출에 대해 밀실논란과 사외이사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출절차를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다음 회장 놓고 '내부 대 외부' 논쟁
KB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후보 선출과정을 결정하면서 회장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안팎에서 내부인사 선임과 외부인물 영입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내부인사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 임명에 따른 폐해를 막으려면 KB금융 내부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KB금융 사태의 근본원인도 외부인사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만큼 내부인사를 발탁해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노조가 이런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차기회장후보로 거명되는 KB금융 외부인물들에게 내부출신이 다음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KB금융은 낙하산 최고경영자가 자주 임명되면서 여러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며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지 않으려면 내부인물을 뽑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인사로 회장과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KB금융 부사장과 박지우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거명된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김기홍 전 부행장,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외부인물 영입해야 한다는 쪽은 오랜 내부갈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KB금융을 수습하려면 능력있는 금융권 인사가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포용력있는 전문가가 회장을 맡고 은행장을 내부인사로 천거하면 조직안정과 종합금융사의 역량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은 협력과 견제가 필요한 만큼 서로 다른 타입의 인물이 선임되는 쪽이 낫다”며 “회장의 경우 외부 금융권 인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부인물로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거명된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의 이름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