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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슈퍼카 개발 외면하는 까닭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4-26 18: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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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이 고성능 슈퍼카를 개발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모터링, 카스쿱 등 자동차 전문매체에 따르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 슈퍼카를 선보이기보다 고급차 브랜드에 걸맞는 디자인, 고객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슈퍼카 개발 외면하는 까닭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은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슈퍼카를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브랜드, 아우디는 RS 브랜드 차량으로 슈퍼카 경주대회인 포뮬러원, 르망24시 등에 참가하고 있다.

슈퍼카 경주대회는 완성차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이자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 메르세데스-AMG의 지난해 판매는 전년보다 44% 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에 버금가는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려고 하지만 고성능 슈퍼카를 출시할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N브랜드를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좋고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차 제네시스 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모터링과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슈퍼카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전장화 추세에 따라 전기모터를 단 차량의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내연기관이 적용된 슈퍼카의 중요성이 낮아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피츠제럴드 상무는 이 매체에 “(내연기관을) 대체할 추진시스템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이라며 “전장화 추세를 보면 성능은 더 이상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전장화 추세에 따라 전기모터를 단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존 차량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2021년부터 전기차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피츠제럴드 상무는 이 매체에 “고객들은 앞으로 브랜드 가치, 디자인, 연결성 등 (성능이 아닌) 다른 요소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외에도 인피니티, 볼보, 링컨 등이 경주장이 아닌 도로 위의 고급차를 지향하면서 슈퍼카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특히 BMW는 M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2009년 포뮬러원 대회에서 철수하면서 포뮬러원에 투자했던 비용으로 전기차 등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BMW는 2018년부터 르망24시에 출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마저 슈퍼카 개발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국내 완성차회사에게 슈퍼카는 한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카스쿱은 “제네시스가 전기모터를 단 스포츠카를 생산할 수도 있겠지만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며 “한국 완성차회사는 경쟁상대인 일본 완성차회사와 달리 슈퍼카 개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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