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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그래픽D램 공급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26 15: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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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최근 개발한 고성능 그래픽D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마이크론을 대신할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와 자율주행차, 서버용 반도체 등 신산업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이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그래픽D램 공급 가능성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26일 외신을 종합하면 내년 초 엔비디아가 출시하는 그래픽카드 신제품에 SK하이닉스의 고성능 그래픽D램을 탑재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최근 GDDR6 규격의 그래픽D램 개발을 완료했으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시기인 내년 초에 맞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SK하이닉스가 언급한 그래픽D램 고객사는 내년부터 새로운 설계기반의 그래픽카드 ‘볼타’ 시리즈 출시를 준비중인 엔비디아가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PC와 게임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그래픽카드는 그래픽반도체(GPU)와 그래픽D램 등으로 구성된다. 기술적 특성상 대량의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야 해 성능이 높은 별도규격의 D램이 탑재된다.

현재 스마트폰과 PC 등에 널리 사용되는 D램 규격은 DDR3와 DDR4다. 그래픽카드에는 주로 고성능의 GDDR5램이 탑재되는데 SK하이닉스의 GDDR6램은 이론적으로 2배 높은 구동속도를 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업체들도 엔비디아와 AMD 등 그래픽카드 고객사에 GDDR5 D램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론이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와 더 앞선 성능의 GDDR5X규격 그래픽D램을 공동개발해 이를 ‘GTX1080’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독점공급하며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GDDR6램 개발을 발표하고 양산계획도 내놓으며 빠른 추격에 나서게 됐다.

그래픽D램은 과거에 적용분야가 그래픽카드에만 한정됐을 때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차세대 사업분야에서 꼭 필요한 반도체다.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기기, 4K급 고화질 미디어기기와 인공지능 서버 등 대부분의 신사업분야가 포함된다.

엔비디아 역시 그래픽반도체의 적용분야를 신사업분야로 빠르게 넓혀 현재는 자율주행차와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력에서 인텔을 뛰어넘은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출시를 앞둔 GDDR6램이 세계 최고속도인 핀(pin)당 16Gbps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내년 양산을 계획하고 개발중인 제품은 출시 초반 14Gbps의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그래픽D램 공급 가능성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율주행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텔과 AMD 등 경쟁기업의 추격에 맞서 그래픽카드와 자율주행솔루션 등 주력제품의 성능개선을 최우선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GDDR6램 구동속도가 가장 앞설 경우 마이크론을 제치고 가장 핵심적인 협력업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GDDR6램을 공급하게 되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자동차반도체 등 신산업분야에 진출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AMD 등 다른 그래픽반도체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하기도 쉽다.

SK하이닉스는 GDDR6램 개발에 주요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업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과거 마이크론과 기술협력으로 GDDR5X램을 독점공급받은 것과 유사한 협력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리포트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속도라고 강조한 GDDR6램을 놓고 삼성전자 등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발표를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확실한 사업확대의 계획을 갖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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