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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냐 완주냐, 바른정당 진로 고비 맞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4-24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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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사퇴냐 완주냐, 바른정당 진로 고비 맞아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기로에 섰다.

유 후보의 사퇴와 단일화 문제를 놓고 바른정당 의원 총회가 열린다. 유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가 강하지만 당내 의견이 모아질 경우 이를 무조건 거부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 5분의 1 이상이 요청할 경우 의원총회를 열 수 있다. 이번 의총은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17명이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 후보의 사퇴와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 원내수석은 “당 전체의 진로 문제를 어떻게 공동으로 대처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애초 의총이 열려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이날 지역 유세를 마치고 돌아와 의총에 참석하기로 했다. 유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 유세 직후 “오늘이 마지막 의총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입장을 분명히 얘기하고 무난히 끝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 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5% 수준의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며 고전하고 있다. 심지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에게도 뒤쳐지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TV토론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선전했지만 정작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지지율이 낮다 보니 선거비용도 문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보조금 63억 원을 받았지만 대선을 치르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선거에서 10%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비를 일부라도 보전받을 수 있는데 이대로면 비용보전 가능성이 낮다. 한푼이 아쉬운 신생정당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른정당 안에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러다간 선거에서도 지고 보수층의 마음도 붙잡지 못한 채 고사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과 단일화를 하거나 국민의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16일 “투표용지 인쇄시기인 29일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대당 통합은 아니라도 안철수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 바른정당 의원도 20일과 22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수후보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라며 “홍준표 후보가 단일화 제의를 하면 화답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이 의총을 열기로 하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내심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유 후보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대선후보들은 반응하지 않지만 선대위 차원에서 여러 말이 나온다.

황우여 자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대의를 위해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승산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이 높은 홍준표 후보 중심으로 유승민 후보와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까지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24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위원장은 “바른정당 의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와 관련해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어떻게든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형 유세차 대신 자전거와 스쿠터를 동원해 유세에 나설 정도다. TV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사정없이 몰아치는 등 오히려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유 후보는 20일 한 인터뷰에서 “단일화의 전제 조건이란 둘 중 하나가 대통령이 돼도 좋다는 것”이라며 “홍 지사하고 단일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박지원 대표 등 국민의당 많은 의원은 우리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며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길이 보인다면 그 쪽으로 가야한다”며 “신념이 있으면 지지도 못나와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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