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음성적으로 존재하던 상가 권리금이 법으로 보장받게 됐다.
법무부는 24일 권리금을 명문화하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권리금은 영업이 잘 되는 상가에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이 이전 임차인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프리미엄 개념의 돈이다. 법적 규정이 없이 상인들끼리 주고 받는 돈으로 상가마다 권리금이 없는 곳부터 10억 원을 웃도는 곳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이번 개정안은 권리금을 영업시설·비품, 거래처, 신용, 영업 노하우, 상가건물 위치에 따른 영업상 이점 등 유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도 또는 이용 대가이며 임대인, 임차인에게 보증금과 차임(월세) 이외에 지급하는 금전 등으로 규정했다.
권리금을 법적으로 명문화한 규정은 이번에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개정안은 강제력은 없지만 권리금을 포함해 표준계약서를 작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개정안은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권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인에게 협력 의무를 부여했다. 일부 상가에서 일어나는 임대인이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권리금과 관련한 소송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17개 시도마다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분쟁을 조정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당정협의에서 “임차인의 상가권리금 회수기회를 보호하면서 임대인의 재산권이 불합리하게 제한되지 않도록 균형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80만 명으로 그 비중이 OECD 평균의 2배 수준에 달하는데, 3년 내에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폐업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매출감소, 폐업확대 등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개정안과 관련한 공청회를 3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국회에 발의하기로 했다.
부동산업계는 권리금에 처음으로 법적 개념을 도입한 점을 반기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가권리금을 양성화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임차인 권리보호 강화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라 구속력이 없다”며 “권리금을 낮춰 적는 등 다운계약서 작성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기업과산업
- 바이오·제약
정부, 상가 권리금 법적으로 인정
2014-09-24 18:57:09
김디모데 기자 - Timothy@businesspost.co.kr
인기기사
-
전자·전기·정보통신 미국 중국 정상회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특수' 제동 가능성, "중국이 첨단장비 확보할 수도" -
화학·에너지 LS증권 "삼성SDI 목표주가 하향,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높은 수준" -
자동차·부품 스텔란티스 '지프 하이브리드' 미국서 피소, "삼성SDI 제조 배터리 탑재" -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파운드리 2분기 '부활 신호탄', 한진만 AMD·메타·브로드컴 2나노 수주 노린다 -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노조 "사측은 기존 입장 반복, 2시간 내 조정안 안 나오면 협상 결렬" -
전자·전기·정보통신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반도체 비용' 주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더 커진다 -
화학·에너지 미국 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포드 'CATL 배터리' 미국서 생산 시작, K배터리 ESS 사업에 경고등 -
화학·에너지 교보증권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 상향, LFP 양극재 생산라인 전환 속도 우위" -
소비자·유통 [현장] 일본판 쥬라기공원 '정글리아' 가보니, 어른도 혹할 '공룡 세계'는 진행형 -
화학·에너지 엔켐 4천억 전환사채·차입금 상환에 '유동성 위기' 맞나, 오정강 실적 악화에 자금조달 '발등에 불'
- 기사댓글 0개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