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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구조조정 전문가인데도 카페베네 정상화는 힘들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4-16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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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구조조정 전문가인데도 카페베네 정상화는 힘들어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가 지난해 3월28일 서울 강남구 카페베네 압구정 갤러리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페베네의 올해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승우 대표가 카페베네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2015년 10월 카페베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됐으나 카베베네의 내상이 생각보다 깊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최근 몇년 사이 매장이 줄줄이 폐점돼 현재 국내에서 매장 수가 802개로 줄었다.

한때 빠르게 매장이 늘어나 국내 매장수가 1000개에 육박하며 ‘바퀴베네(바퀴벌레가 번식하듯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라고도 불렸는데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매장 수가 줄어들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817억 원,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8%, 당기순손실은 25% 늘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134억 원, 해외에서 매출 200억 원을 내고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약속했는데 실제로 내놓은 성적표는 거리가 멀다.

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558억 원으로 자본금 432억 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카페베네 측은 “투자받은 110억 원이 장부상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오해가 생겼다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재무상태가 악화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를 맡은 뒤 투자를 유치하고 새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카페베네를 여전히 정상궤도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이 몇년 전부터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경기둔화로 1000원대 저가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카페베네는 확고한 차별점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시장을 확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최 대표가 카페베네를 이끌고 나서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맹점과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고 커피품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최 대표 취임 후 거점매장 리뉴얼, 베이커리 메뉴의 활성화, 커피메뉴의 품질향상 등을 통해 변해가는 카페베네의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가맹점과 정기적인 미팅을 활성화해 본사-가맹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치열한 시장을 돌파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말 종무식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강조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꿔 맨다’는 의미로 느슨해진 긴장을 높인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올해도 커피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실적도 개선해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지금 카페베네가 주력해야 하는 것은 최근 몇년 동안 다소 낮아진 ‘카페베네’ 브랜드를 놓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도 커피 품질향상, 매장환경 개선, 새로운 메뉴의 개발 등 소비자 최접점에서 브랜드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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