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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중국인맥 위력 발휘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4-10 16: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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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계 전략적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인베스트가 1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박 회장이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중국인맥 위력 발휘할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한 달 전 자본금 1억 원을 투자해 금호인베스트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금호인베스트 지분을 각각 95%, 5%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인베스트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한달 전에 금호인베스트를 설립했고 공정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라 한달 안에 계열사로 편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중국쪽 인맥을 활용할 가능성도 나왔다.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국유기업 켐차이나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1월 진행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는 더블스타와 함께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인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 지프로도 참여할 정도로 중국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

박 회장이 2005년부터 한중우호협회장을 맡으며 중국 정재계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백기사로 중국계 자본을 끌어들일 능력이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박 회장은 민간 외교사절 역할의 한중우호협회장을 맡는 동안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리 위안차오 국가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 등을 만났다.

다만 중국이 최근 국부유출을 우려해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으로 돌아서면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데 호재가 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중국기업들은 정부지원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의 절반 이상을 조달하면서 굵직굵직한 해외기업 인수합병 성과를 올렸지만 국부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심화하도록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더블스타도 칭다오 지방정부와 중국은행의 도움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정부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1조 원을 베팅한 데 제동을 걸 경우 박 회장에게 호재가 된다.

반면 박 회장이 중국계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중국의 입장변화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밝힌 대로 더블스타와 협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략적투자자 후보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없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을 19일로 못 박았는데 박 회장이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이후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인베스트와 전략적투자자를 중심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법정소송도 진행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소송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장기화하면 박 회장은 인수자금을 조달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아직 확약서를 포함해 금호타이어 인수조건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일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한으로 볼 수 없다”며 “산업은행의 매각절차 상 하자 등을 놓고 법적대응에 나설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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