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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홍준표에게 십자포화 쏟아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4-10 14: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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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하지 못하도록 사퇴기한을 맞춘 데 대해 정치권에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홍 후보는 공직사퇴 마감시한 3분 전에 경남도지사 사임서를 제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의도적으로 막았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홍준표에게 십자포화 쏟아져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5대·제36대 홍준표 도지사 퇴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법의 허점을 파악한 대표적 악질적 화이트칼라 범죄”라며 홍 후보의 사퇴시점과 방식을 맹비난했다.

대통령선거가 5월9일 열리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 등은 대선 한달 전까지 사퇴해야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9일까지가 사퇴시한인데 홍 후보가 자정 가까이 다 돼서야 사임서를 제출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려면 마찬가지로 한 달 전인 9일까지 도지사 궐위사실이 선관위에 통지돼야 한다.

홍 후보가 자정 가까운 시한에 사임을 밝혀 10일에서야 관련 사실이 통지되는 만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치러질 수 없게 됐다.

홍 후보 측은 1년3개월밖에 안남은 도지사 보궐선거를 위해 300억 원의 도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노 원대표는 “300억 원이 정말 걱정됐다면 홍 후보가 지사를 그만두지 않았어야 했다”며 “(도지사 보궐선거에) 국민의 권한인데 왜 스스로 판단하느냐”고 질타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가 공직자 사퇴시한 3분을 남기고 꼼수로 사퇴해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됐다"며 "보수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후보로서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대선출마를 위해 지사를 그만두면서도 새 도지사가 뽑히는 것을 막아 경남도를 영향력 아래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최근까지 주민소환투표로 내몰리며 경남도 여론이 악화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야권에서 새 도지사가 뽑힐 것을 우려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홍 후보의 사퇴 논란은 보수 정치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보수층 표심을 노리고 홍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맹공을 퍼부었다.

유 후보는 10일 바른정당 대선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친박 패권세력에 흔들리는 한국당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궤변에 가까운 막말과 함께 법을 우롱하고는 꼼수로 국민들에게 연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가짜 보수'에 속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로 박근령씨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 역시 10일 트위터를 통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막았지만 정권교체 막지 못했다”며 “꼼수도 전략이지만 꼼수로 문재인 안철수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남도는 보궐선거가 무산되면서 도지사 대행체제로 이어지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새 지사를 뽑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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