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해외언론 "삼성전자, 부품사업만으로 오래 날기 어렵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4-07 15:28: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위기를 맞았지만 반도체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1분기에 역대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부품사업의 특성상 실적변동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의 비중을 빠르게 높여 더 안정적인 사업체질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해외언론 "삼성전자, 부품사업만으로 오래 날기 어렵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블룸버그는 7일 “삼성전자가 거듭된 악재를 극복하고 실적으로 글로벌시장에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9조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을 본 뒤 약 4년만에 기록한 분기 최대실적이다.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넘으며 전체 실적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 원에 그쳤다. 갤럭시S4의 흥행으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7천억 원에 이르며 전체실적을 견인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완제품업체에서 부품중심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올해 1분기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타격으로 일시적인 악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S8이 흥행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8로 스마트폰 실적반등과 명예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애플 아이폰과 중국업체들에 점점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올해 예정대로 대규모 낸드플래시 신규공장과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전자 실적에서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부품사업의 실적증가세가 계속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려면 완제품사업의 경쟁력과 실적비중도 높여 균형잡힌 사업체질을 갖춰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스마트폰과 TV 등 삼성전자의 주요 완제품사업은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교체수요를 확보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부품사업의 경우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 업황변화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고 경쟁사 또는 주요 고객사의 전략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쉽다.
 
당장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급증을 주도하던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반도체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아 탑재용량을 대폭 낮추며 원가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등 반도체의 원가비중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며 “올해 수요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업체들의 D램 채용량 증가율은 연간 75%에 가깝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도 이런 효과가 계속 이어져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언론 "삼성전자, 부품사업만으로 오래 날기 어렵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하지만 올해 증가율은 29%로 추정되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출하량이 계속 늘고 있어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과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 경쟁기업의 투자효과도 이르면 올해 안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사업도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블룸버그는 “중국기업들은 결국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등 주요부품의 평균가격을 크게 낮출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수년 뒤에는 우위를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형성장은 정체되고 있는 점도 성장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48% 가까이 늘었지만 매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사업의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8이 출시된다면 충분히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국제유가 러시아산 원유 추가 제재 가능성에 상승, 뉴욕증시는 혼조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 HBM·SSD 등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