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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중도보수층 표심 잡고 문재인과 박빙싸움 가능할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4-05 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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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중도보수층 표심 잡고 문재인과 박빙싸움 가능할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대통령선거는 ‘중원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중도보수층 표를 장악한 쪽이 결국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얘기다.

19대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율 1,2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외연확장을 위해 중원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충원이었다.

문 후보는 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했다. 2012년 대선 때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지 않은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서거 순서대로 참배를 마쳤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적었는데 대선을 앞두고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중도보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도 5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선후보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나뉘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전직 대통령 묘소를 방문하기 앞서 사병묘역을 먼저 찾았다.

안 후보 측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이날 동선은 전날 현충원을 찾은 문 후보와 정반대였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참배한 뒤 마지막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참배했다.

이번 대선에서 중원공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은 중도보수 표심이 박근혜 게이트로 구심점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에게 표를 주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기에도 썩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0%대 초반에 불과한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는 것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사퇴 이후 마음 줄곳 없던 중도보수 표심이 안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보수진영에서도 ‘집토끼’ 단속을 위해 안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비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무엇인지, 39석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지, 반문과 허망한 미사여구 외에 무엇이 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통합 코스프레’를 한다면 안 후보는 ‘보수 코스프레’를 한다”며 “한국당은 그의 정체성과 안보관, 역사관, ‘신화’로 불리는 과거 기업활동까지 구체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별렀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지금 민주당 본부중대 및 2중대와 대선경쟁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2중대가 보수우파 행세를 하는 것은 자기정체 숨기기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2중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얼치기 중도’에서 ‘얼치기 좌파’로 바꿔 부르고 있는데 안 후보가 정체성이 모호한 데다 중도가 아닌 좌파후보라는 것을 각인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범여권이 문 후보보다 안 후보 공격에 치중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중도보수 표심이 문 후보보다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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