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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근혜 사면' 발언 놓고 정치권 티격태격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4-03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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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설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투표에서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은 기소조차 안 된 적폐의 본산”이라며 “벌써부터 사면을 말하는 세력이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안철수 '박근혜 사면' 발언 놓고 정치권 티격태격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김영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10분의 1 수준의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면 보기가 좋지 않다”며 “난데없는 실언을 하거나 오해를 불러오는 말을 하면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도 비판에 가담했다. 보수진영은 보수지지층의 표심 이동을 의식해서인지 안 전 대표의 발언이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사면 운운하는 것은 졸렬하고 비열한 정치”라며 “대선 승리에 집착해 보수층의 환심을 얻어보겠다는 얕은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은 국가적인 어려움인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어떤 쪽이든 국민들이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 발언과 관련해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안 전 대표가 원론적인 수준에서 말한 것을 표적으로 삼아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지만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자들이 질문하니까 사면위원회에서 검토해야지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양당구도에서 대결을 하고 있으니까 초조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CPBC가톨릭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재판도 시작 안 한 판에 사면 얘기를 하는 건 굉장히 경솔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미국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 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취임해 닉슨을 사면했는데 그 후 떨어진 지지율을 포드 대통령이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3월31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질문을 받자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서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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