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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는 지배구조 때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31 15: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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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데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불확실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에 이어 새 지배구조를 내놓아야 한다”며 “긍정적인 실적전망에도 불확실한 지배구조가 기업가치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언론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는 지배구조 때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8은 호평받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의 회복과 부품사업의 성장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48조 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는 260만 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5% 이상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31일 현재 전일보다 1.48% 하락한 206만8천 원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의 실적전망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과 뇌물죄 혐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등의 여파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주주들은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해 삼성전자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S&P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향후 예상되는 이익기대값의 3.35배에 불과해 LG전자의 5배, TSMC의 6.84배, 애플의 10.7배 등 경쟁기업에 비해 크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업가치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재벌기업에 대한 한국 정치계의 압박 등에 묻히고 있다”며 “주가상승을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외국인 주주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인 네덜란드의 APG자산운용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외부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배구조 쇄신 노력을 계속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총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리더십 공백의 영향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수합병 등 전략수립의 주요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향후 성장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상승에 계속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오너일가의 의존을 낮추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익이 늘어도 주가는 부진한 덫에 빠져있다”며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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