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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호황 지속, SK하이닉스 유토피아 진입의 길목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28 15: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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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기업들의 증설경쟁 완화로 글로벌 D램 업황이 오랜기간 안정기에 접어들며 SK하이닉스가 최소한 2019년까지 꾸준한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안정적인 실적성장을 발판삼아 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며 3D낸드와 시스템반도체 등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D램 호황 지속, SK하이닉스 유토피아 진입의 길목에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측면에서 향후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맞았다”며 “유토피아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D램 업황이 적어도 향후 3년동안은 이전과 같이 큰폭으로 악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2014년과 지난해 초 발생한 글로벌 D램가격 하락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줬는데 주로 반도체기업들의 공급량 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전환에 경쟁이 붙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적극적인 증설투자에 나서 단기간에 D램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D램 미세공정기술이 거의 한계를 맞았고 미세화 수준도 이전 5~10나노미터에서 현재 2~4나노미터 정도로 떨어져 이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기 어렵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성장성이 높은 3D낸드 중심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으로 구성하는 것도 D램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0나노 위탁생산과 이미지센서의 수요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시설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3D낸드 증설도 우선순위로 꼽혀 D램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역시 2년 가까이 장기적인 실적부진을 겪은데다 현재 3D낸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비교적 성장성이 낮은 D램 증설투자에 나설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
 
김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D램 호황기가 적어도 201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가 D램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어 이런 시장흐름에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이익 56조 원을 봐 지난해보다 70% 늘고 내년 영업이익은 63조 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장기적으로 적정주가는 현재의 2배 수준인 1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D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SK하이닉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D램 미세공정전환 등에 투자를 늘려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이 낮아지고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성장기반도 확보하게 된 만큼 SK하이닉스는 D램 이외의 사업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 4조1천억 원 정도에서 내년 9조6천억 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D램 호황 지속, SK하이닉스 유토피아 진입의 길목에  
▲ SK하이닉스의 청주 반도체 신규공장 부지.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업황으로 이전과 달리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본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벌일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낸드플래시의 생산능력과 설비투자규모가 삼성전자와 도시바 등 경쟁사들보다 크게 부족해 앞선 기술력에도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대부분의 설비투자를 3D낸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시스템반도체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최근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조직을 CEO 직속으로 재편하면서 시스템반도체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구동칩,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등 시스템반도체 관련사업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며 “박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SSD 등에 적용되는 시스템반도체 기술력 확보도 필수적”이라며 “낸드플래시를 D램과 같이 키워낼 수 있는지가 향후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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