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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드 피해 줄이기 안간힘, 장거리노선 대폭 확대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3-23 1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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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장거리노선에서 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리며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26일부터 10월28일까지 적용하는 하계운항계획에 맞춰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을 대폭 늘린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 사드 피해 줄이기 안간힘, 장거리노선 대폭 확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2회로 운항횟수가 늘어나고  9월부터는 주 14회로 추가 증편이 이뤄진다. 시애틀 노선은 5월1일부터 주 5회에서 주 7회로, 로스앤젤레스 노선은 6월부터 8월까지 주 14회에서 주 19회로,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5회로 각각 운항횟수가 조정됐다. 

유럽과 러시아 등 노선은 각각 최대 주 16회와 주 11회로 늘려 운항한다. 4월28일부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6월부터 암스테르담 노선을 주 2회, 로마 노선을 주 3회로, 7월부터 비엔나 노선을 주 3회로 증편한다. 러시아 노선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과 이르쿠츠크 노선 등에서 정기편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대한항공이 장거리노선 운항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중국의 사드보복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국노선에서 운항횟수를 줄이고 동남아와 일본 등은 늘리는 등 단거리노선 재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노선에서 3~4월 예약이 15%가 줄었다”며 “예약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와 고마츠 등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중형기로 바꿨고 다낭과 방콕, 호치민 등에서 기종변경과 함께 추가운항에 나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하계운항계획에서 중국노선을 직접적으로 조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거리노선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중국노선에 투입됐던 항공기를 끌어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계운항계획에서 중국노선 운항을 늘리거나 줄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의 사드보복에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여행을 금지한 뒤인 3월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노선 수송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줄었다. 4∼6월 중국행 노선의 예약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은 중국의 한국여행금지 조치로 영업실적에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이 선제적으로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어 부정적 영향은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5일부터 현지여행사에 지침을 내려 한국 여행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내국인 중국방문도 당분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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