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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영선, 상처투성이 새정치연합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9-17 1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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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박영선, 상처투성이 새정치연합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칩거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무복귀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가 전수조사를 벌이고 원로 중진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서자 마음을 돌렸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되면 원내대표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의 탈당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당내 내분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부에서 정계개편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박영선 “돌 던지면 맞겠다”

박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부터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당원과 동료의원, 국민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기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60년 전통의 이 정당의 산 역사나 다름이 없는 원로고문님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당내 원로들의 탈당 만류로 마음을 돌렸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수습이라는 뚫고 나가기 어려운 벽 앞에서, 벽 뒤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했던 시간들이었다"며 "이제 그마저도 풀어낼 방도를 찾기 더 어렵게 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혁신을 해보고자 호소해 봤지만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좌절감에 떨었다”며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복잡한 속내가 오갔음을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이제 더 상황이 심각해졌다”며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당무복귀의 각오를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 관해 전 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논의해 당의 총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새 비대위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돌을 던지라”며 “제가 맞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 당내 강경파, 원내대표직 조기퇴진 요구

박 원내대표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4일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탈당의사를 밝히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결심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의견이 엇갈리며 내홍에 휩싸였다. 또 박 위원장의 탈당이 야권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탈당의사를 밝힌 지 사흘째인 16일 오전까지만 해도 탈당을 강행할 태세였다. 그러나 원내지도부가 의원 전수조사까지 벌이며 탈당을 만류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앞서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원총회 등에서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면 박 원내대표가 임명할 것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타결을 위해 노력한 뒤 결과와 관계없이 원내대표직 사퇴 등을 놓고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00명 가운데 85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이 결과를 토대로 당 잔류를 결심한 만큼 이후 거취 역시 같은 방향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먼저 정하고 박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그는 원내대표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마무리 지은 뒤로 예상된다. 세월호법 협상이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박 위원장이 상당기간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당내 내분사태가 쉽게 가라앉을 지는 미지수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사태를 둘러싸고 당내 계파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의원들이 주축이 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을 조기 퇴진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민평련 소속 유승희 의원 등 19명은 17일 회동해 당 원내지도부의 비대위원장 분리 선출과 원내대표직 조기사퇴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도파 성향의 의원들은 강경파가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박 위원장의 탈당과 별개로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당 상황이 봉합 수준을 넘었다”면서 “해체 또는 분해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파 성향의 한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왜 나가나”고 반문한 뒤 “당을 떠날 사람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강경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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