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본건전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덩치를 늘리는 ‘안방보험식 경영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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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우어리어 얀 요리스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218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배정자는 알리안츠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안방그룹홀딩스이며 납입일은 24일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안츠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96.04%로 생명보험사 평균 337.40%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16개월 만에 저축성보험을 출시하는 등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덩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 차례의 유상증자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알리안츠생명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알리안츠생명은 경영진에 안방보험 출신 인사들을 대거 선임하며 ‘안방보험식 경영’을 본격적으로 펼칠 채비를 마친 만큼 자본확충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중국 보험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단기 보험자산관리상품을 방카슈랑스채널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어리어 얀 요리스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던 이사회 의장은 안방그룹에서 보낸 짜오 홍씨가 맡았다. 짜오 의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등을 총괄한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된 왕 루이 부사장 역시 안방보험 출신이다. 왕 부사장은 안방그룹에서 해외 투자 및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했다.
사외이사진도 모두 바뀌었다. 기존 사외이사 4명은 모두 물러났고 량페이·지앙팅루·텐링씨 등 중국 인사 3명과 이창수·박상래씨 등이 새로 선임됐다. 량페이·지앙팅루·텐링씨 모두 안방보험측 인사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숨통은 다소 트이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개선해야 과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절차가 지연되고 규모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의 힘에만 기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