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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역대 최강 KB금융 회장, 은행장 언제 분리할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3-21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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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확보한 KB금융 지배력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이뤄진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KB금융에서 역대 가장 강한 회장의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종규 역대 최강 KB금융 회장, 은행장 언제 분리할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윤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더욱 강력하게 구축했다. 윤 회장이 취임한 뒤 임명한 김옥찬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윤웅원 KB카드 대표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들은 모두 연임됐다.

KB금융지주는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사외이사 등 6명의 임기도 1년씩 연장했다.

이 사외이사 6명은 윤 회장의 취임 직후인 2015년 초 뽑힌 뒤 2년 연속 전원이 재선임되면서 사실상 윤 회장과 임기를 함께 하고 있다.

이사회가 윤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과 윤 회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회장의 연임에 이사회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KB금융이 관치금융 차단을 최우선 목표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윤 회장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말도 나돈다.

KB손해보험 소액주주 모임은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에 인수된 2015년 6월24일 이후 열린 21차례의 이사회에서 심의의결된 84건의 의결안건과 관련해 한 차례도 이사회에서 반대의견이 나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 노조와 KB국민카드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계열사 노사관계에도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회장이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금융(IB)부문에 지주-은행-증권의 3각 겸직체제를 도입했지만 은행과 증권의 업무를 지주차원에서 조율하게 되는 만큼 은행과 증권의 독자적인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 회장의 독주체제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이기도 한 KB국민은행 상임감사도 2년 넘게 비워있다.

윤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가장 강한 지배력을 갖춰나가는 상황에서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로는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

윤 회장이 KB금융을 1등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성과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KB금융의 실적과는 반대로 조직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윤 회장이 취임초기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동안 단 한번도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윤 회장은 인건비 절감 경영과 주주의 이익만 중시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행장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KB금융 안팎에서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의 비은행계열사 비중이 커지면서 점차 윤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관리하기 쉽지 않아지는 점도 행장 분리를 요구하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은 관치금융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지배구조뿐 아니라 권력 쏠림 현상을 해결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며 “11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오히려 강력한 지배력이 외부압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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