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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에서 친환경차 생산해 배터리 장벽 돌파할 듯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3-16 16: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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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문제를 겪으면서 친환경차의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16일 “현대차는 관세부담에도 기술유출을 우려해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제작해 중국으로 수출해왔다”며 “그러나 중국이 현지에서 생산한 친환경차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현지생산을 유도하면서 현대차도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중국에서 친환경차 생산해 배터리 장벽 돌파할 듯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기아차가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단 2종이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려 했으나 이 차에 탑재된 LG화학 배터리가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한 친환경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될 때 25%의 관세까지 붙어 가격경쟁력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문제를 계기로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 배터리회사 CATL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중국에서 현지 전략차종인 위에동의 전기차모델을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당장 2018년부터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의무판매제도는 연간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완성차회사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하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친환경차를 팔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야한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흐름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2018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2020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 중국 장화이자동차와 전기차를 생산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향후 5년 내 15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누르고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모두 50만7천여 대로 미국 50만5천여 대를 앞섰다. 중국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시장 규모를 500만 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내연기관에서는 현실적으로 기존 완성차회사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전기차시장을 키우는 데 연비정책, 인프라확충 등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중국정부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전기차 시대로 직행하면서 미국에서 주도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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