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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복귀 불투명, 이건희 동영상과 박근혜 수사 부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16 16: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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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학수고대하던 이재현 회장의 복귀시기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이 상반기 안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두고 CJ그룹이 배후에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와 관련해 대기업 수사에 들어가면서 이 회장이 선뜻 복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바뀌었다.

◆ CJ그룹 개입설, 검찰 수사결과 나올 때까지 부담

16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동영상 촬영이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기가 어렵다고 보고 CJ그룹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현 CJ 복귀 불투명, 이건희 동영상과 박근혜 수사 부담  
▲ 이재현 CJ그룹 회장.
검찰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이런 의혹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이 회장의 경영복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번에 구속된 A씨의 사직서가 수리된 직후인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의 최측근이자 CJ그룹의 금고지기로 꼽혔던 CJ헬로비전 성모 부사장의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점 역시 그룹 차원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성 부사장은 CJ그룹 재무팀장, CJ제일제당 부사장 등을 지냈던 인물로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2015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CJ그룹은 이에 대해 “A씨 일당이 성모 부사장에게 일방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일당이 개인 차원에서 이 동영상을 제작했는지 그룹의 지원이 있었는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극소수만 알고 있을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사실을 회사에서 채권회수업무 등을 맡았던 부장 A씨가 알기 어려웠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보를 입수했다 하더라도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 역시 개인이 떠안기엔 크다.

동영상이 촬영된 시기 역시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속재산을 두고 한창 법적 다툼을 벌이던 때다.

동영상이 1년 7개월 동안 5례에 걸쳐 촬영된 점 역시 개인범죄보다 조직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단순히 돈 때문에 개인이 2년 가까이 집요하게 촬영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CJ그룹은 A씨의 구속이 알려진 뒤 일관적으로 “개인의 일탈행위에서 비롯된 범죄”라며 “그룹 차원의 개입이나 지시는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실제 A씨가 사표를 낸 시기가 구속된 뒤라는 점을 고려하면 CJ그룹이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 CJ그룹이 개입했거나 동영상 촬영 여부를 알고 있었다면 동영상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지난해 7월 A씨에게 사표를 종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 검찰수사, CJ그룹 향하나

동영상 사건과 별개로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와 관련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 역시 이재현 회장에게 부담을 안긴다.

CJ그룹은 특검수사가 마무리된 데다 검찰수사가 계속 진행돼도 더 혐의가 무거운 그룹이 많은 만큼 CJ그룹은 비켜갈 공산이 크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이재현 CJ 복귀 불투명, 이건희 동영상과 박근혜 수사 부담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러나 검찰이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전현직 고위임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CJ그룹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롯데와 CJ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총수 조사 가능성을 묻자 “특정인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다면 관계자를 조사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롯데그룹과 SK그룹, CJ그룹 등을 거명하며 수사를 마치지 못한 점을 놓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의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도 나온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미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 등 기업별로 3~4명의 검사를 배치해 특검의 수사기록을 검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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