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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중국 사드보복 버티면 승리한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14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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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생존을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주부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시내면세점, 중국 사드보복 버티면 승리한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역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개점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내면세점들은 개별관광객 유치와 관광객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은 중동관광객을 대상으로 모객을 확대하기 위해 4월 중동 현지 여행박람회에 참가한다. 이미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79곳과 송객계약을 맺는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2012년부터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한국관광의 장점을 홍보해 왔는데 올해 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동남아 대형여행사를 초청해 롯데월드타워, 부산, 제주 등을 돌며 롯데면세점을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라면세점도 1월 말부터 일본 온라인 개별관광객 1위 여행사인 ‘라쿠텐 트래블’과 제휴를 맺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젊은층 위주의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식음료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하 2층, 지하 1층, 지상 6층에 30여 개에 이르는 인기 식음료매장을 들여놓았다. 심야영업의 특성을 살려 ‘라운지 바’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시내면세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이며 이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60%가량이다.

시내면세점들은 아직까지 매출에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15일부터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금지가 현실화하면 당장 4월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이 누그러질 때까지 어느 면세점이 얼마만큼 버틸 수 있느냐가 각 면세점들의 생사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관광 제한 조치가 면세점·호텔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과 해당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각 회사별로 영향과 대응력, 개별 신용이슈 등을 점검한 뒤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경쟁구도에서 갑작스런 시장위축이 지속되면 모든 업체에 부정적이지만 특히 최근 개장해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신규면세점 영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업체별 대응력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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