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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자회사 무더기 적자로 골머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3-14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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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자회사인 하이원추추파크가 사장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하이원추추파크의 새 사장 선임을 통해 하이원추추파크의 경영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원추추파크는 16일까지 새 사장을 공개적으로 모집한다.

  함승희, 강원랜드 자회사 무더기 적자로 골머리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16일 접수가 끝나면 서류평가와 사장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이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 사장이 선임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2월28일부터 3월6일까지 사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지원자 4명 가운데 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사장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랜드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데 2010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2013년까지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지 않아 적자를 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2014년 33억 원, 2015년 40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손실규모가 커졌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25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게임과 애니메이션사업을 하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철도체험형 관광사업을 하는 ‘하이원추추파크’, 감성휴양테마파크인 ‘하이원상동테마파크’를 설립하고 신사업을 확대했는데 다른 자회사 사정은 하이원추추파크보다 심각하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현재 주력사업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사업을 접고 신사업으로 자동차부품재 제조사업을 추진했는데 이 신사업이 강원랜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아 다시 심의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테마파크 설립과정에서 자재납품비리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는데 현재 감성휴양테마파크 대신 도박 등 행위중독을 치유하는 힐링치유센터로 사업을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

강원랜드의 자회사 3곳 모두 설립 이후 수익을 단 한번도 내지 못했지만 하이원추추파크는 기존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셈이다.

함승희 사장은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0년 이상 검사생활을 하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4년 11월 강원랜드 사장에 올랐다.

자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시기에 사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자회사 부실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함 사장은 정치인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2007년 박근혜 대통령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고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꼽힌다.

정권교체에 따라 공공기관 수장들의 교체가 빈번했던 과거 사례들을 볼 때 함 사장은 5월 열릴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리를 지키더라도 임기가 올 11월 끝나는 만큼 하이원추추파크 사장 선임이 마지막 자회사 사장 인사가 될 수도 있다.

함 사장이 하이원추추파크 사장을 직접 임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이원추추파크 사장 선임과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원추추파크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데 현재 사장추천위원회 5명 가운데 3명이 강원랜드 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원추추파크 전임 사장이었던 장학도 전 사장은 현재 강원랜드에서 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함승희, 강원랜드 자회사 무더기 적자로 골머리  
▲ 하이원추추파크가 강원도 삼척 추추파크에서 운영하는 '미니트레인'.
하이원추추파크는 경영정상화 등을 이유로 2016년 3월 SGI서울보증 출신인 장학도 사장을 영입했는데 장 사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돼 2월 임원공모를 통해 강원랜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장 사장이 강원랜드 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정선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등 지역사회는 지역정서를 배제한 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함 사장은 2017년 강원랜드의 3대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역과 상생’을 뽑았다.

하이원추추파크 관계자는 “하이원추추파크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봤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늘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이라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금껏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추추파크, 하이원상동테마파크에 각각 647억 원, 750억 원, 433억 원 등 모두 1800억 원가량을 투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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