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중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점(잠정)’에 따르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37곳은 지난해 순이익 7649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31.8%(3574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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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티은행과 HSBC은행 로고. |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수익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조1082억 원으로 2015년보다 26.2%(3933억 원) 줄었다.
국내지점과 외국 본사간의 거래인 ‘본지점거래’에서 2015년에 868억 원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4804억 원 손실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 국가 및 본점의 금리정책이 변화하면서 국내지점의 내부금리 조건이 불리해진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유가증권이익은 741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3152억 원 줄었는데 금리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외환∙파생이익은 2015년보다 45.9%(2325억 원) 늘어난 7391억 원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으로 현물환에서 3998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1조1389억 원 규모의 이익을 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자산규모는 264조3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2.4%(6조5천억 원) 줄었다.
부채는 247조9천억 원, 자본은 16조4천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자금조달∙운용 취약부문과 수익성 및 리스크 변동요인 등을 모니터링하고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