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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이폰6 돌풍 어떻게 대처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9-16 13: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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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아이폰6 돌풍 어떻게 대처할까  
▲ 팀 쿡 애플CEO

애플 신제품 ‘아이폰6’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직 정식 발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예약주문이 엄청나게 몰려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가장 먼저 신형 아이폰을 사겠다며 나서고 있다.

아이폰6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삼성전자가 대화면 아이폰 출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아이폰6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노트4’ 조기출시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본다.

◆ 아이폰6, 예약주문량 최고기록 경신

애플은 지난 12일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한 결과 첫 24시간 예약주문 물량이 400만 대를 넘었다고 15일 밝혔다.

애플은 이날 “신형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미리 준비한 물량을 넘어섰다”며 “예약 고객 중 일부는 10월이 돼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예약판매 실적이 24시간 기준으로 볼 때 역대 최고라고 밝혔했다. 전작인 아이폰4와 아이폰4S는 예약판매 후 하루 동안 각각 60만여 대와 100만여 대가 팔렸다. 2년 전 출시된 아이폰5의 경우 400만 대 판매에 72시간이 걸렸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경우 첫 24시간 예약주문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72시간 예약주문량이 두 모델을 합쳐 900만 대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추가물량이 곧 애플 소매점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예약하지 않은 고객도 오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부터 구매 가능한 지역은 애플이 지난 9일 발표한 1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된 국가들이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영국 등이 해당된다.

아이폰6의 초기돌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팀 쿡 애플 CEO의 대화면 승부수가 통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애플 신제품을 기다렸던 대기수요와 함께 기존 아이폰의 작은 화면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했던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였다는 설명이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와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6를 선주문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이미 품절됐다. 특히 아이폰6보다 화면이 큰 아이폰6플러스 수요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추가금을 부담하고서라도 하루라도 더 빨리 아이폰을 받아보겠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19일 배송될 예정인 아이폰6 플러스 스페이드 그레이 버전 128GB 모델이 무려 1900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949달러인 정가의 2배, 2년 약정 시 499달러인 단말기 가격의 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삼성전자, 아이폰6 돌풍 어떻게 대처할까  
▲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4'를 발표했다. <뉴시스>

◆ 압박받는 삼성전자, 신제품 조기출시할까


애플 아이폰6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시장은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연 갤럭시노트4로 아이폰6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에 대한 뜨거운 시장의 반응이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화면 아이폰 출시로 갤럭시노트의 독점적 지위가 타격을 받게 됐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3천만 대 수준이었다”며 “아이폰6 출시로 이제 이정도 판매량을 유지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신형 아이폰은 갤럭시노트4보다 앞서 9월부터 시판된다”며 “이는 갤럭시노트4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는 올해 총 1100만 대 정도 출하될 것”이라며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3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갤럭시노트4의 판매일을 9월로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10월부터 정부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에 출시해야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SK텔레콤의 경우 영업정지가 종료되는 이달 18일부터 갤럭시노트4에 대한 예약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공식 휴대전화 쇼핑몰인 ‘T월드 다이렉트’에 ‘9.18 Coming Soon’이라는 배너를 게시해 이런 사실을 공지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과 같은 날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와 예약판매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주 중 국내출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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