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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화주의 신뢰 회복해야 해운동맹 효과 커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3-13 1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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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협력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무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 MSC가 맺은 해운동맹 2M이 4월에 출범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2M과 전략적 협력을 맺으면서 미국 서해안 노선에서 선복을 교환하고 미국 동해안과 유럽 노선에서 선복을 매입하기로 했다. 선복이란 짐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의 공간을 말한다.

  현대상선, 화주의 신뢰 회복해야 해운동맹 효과 커져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머스크와 MSC는 4월 해운동맹 출범을 앞두고 아직 2M 운영방식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략적 협력 서명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2M 관련 세부내용은 그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2M이 출범하면 전략적 협력을 맺은 효과가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와 MSC의 화주들이 현대상선에 불신감을 보이면서 현대상선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 

머스크와 MSC는 미국 서해안 노선에서 화주의 동의없이 현대상선 선박에 화물을 싣지 않고 미국 동해안과 유럽 노선에서는 현대상선 선박에 일절 화물을 싣지 않을 것을 이미 화주들에게 약속했다고 해운전문매체 지캡틴이 9일 보도했다.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머스크와 MSC의 화주들이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캡틴은 봤다.

2M이 화주들에게 현대상선 선박에 짐을 싣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영업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노선운영 정보가 공개될 때 어느 해운사가 선박을 운항하는지도 공지되는 만큼 화주들이 화물을 맡기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미 어느 해운사가 화물을 나를지 알 수 있다”며 “미국 동해안, 유럽 노선의 경우 현대상선이 2M의 선복을 사는 방식이어서 2M의 화주들이 동의 여부를 떠나 애초에 현대상선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 빠른 속도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007%에서 지난해 말 349%까지 떨어졌다. 3월 초에는 한국선박해양과 자본확충계약으로 영구전환새채 6천억 원, 유상증자 발행으로 1043억 원 등 모두 7043억 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5월에는 컨테이너선박 10척을 매각한 대금 1500억 원도 받는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사태로 떨어진 국내 해운사의 신뢰도가 회복된 상태라고 파악했다.

유 사장은 2월28일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HMM+K2’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해외 화주들이 현대상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최근 선박이 만선에 가깝게 출항하고 있기 때문에 화주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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