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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힘들 듯,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긍정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10 12: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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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가 중국의 반도체기술 확보를 우려하고 있어 도시바가 낸드플래시사업을 중화권자본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시바의 지분 대량매각 계획이 무산되며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힘들 듯,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긍정적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로이터는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정부가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이 중국에 넘어갈 경우 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도시바도 정부의 입장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경영난으로 낸드플래시사업의 지분매각과 경영권 양도를 추진하자 기술확보가 절실한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지분매각을 승인하는 일본정부와 도시바가 모두 난색을 표할 경우 현실화되기 어렵다.
 
로이터는 대만 홍하이그룹 역시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하며 중국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도시바가 지분매각대상으로 고려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홍하이그룹은 도시바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 반도체기업에 지분 공동인수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업체들이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며 인수전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에 기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외에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제조사도 지분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사업의 가치를 약 15조 원으로 산정했다. 기존에 예상됐던 20조 원보다는 낮은 가격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데 약 17~18조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기존 반도체기업들이 독점금지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부정부가 중화권으로 매각하는 데 제동을 걸고 기업가치 하락에 따라 인수전이 식을 경우 매각에 고전할 수도 있다.

도시바는 경영난의 직접적 원인이 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지분매각을 검토하며 기계사업과 의료기기사업도 이미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낸드플래시 지분매각이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지분 대량매각에 실패해도 채권단과 협상 또는 일본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투자에는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앞선 선두업체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힘들 듯,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긍정적  
▲ 도시바의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점 확대하며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D낸드 기술력과 생산능력도 크게 앞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능력이 충분하다.
 
SK하이닉스 역시 3D낸드 기술에서 삼성전자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현재 진행중인 공장증설이 완료될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에도 기술력과 생산시설 확보로 성장을 더욱 앞당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은 SK하이닉스에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인수로 확실한 수혜가 기대되지 않는 기업은 높은 인수가격에 부담을 안을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모두 자금조달능력이 불충분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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