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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 해외진출에 온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3-08 16: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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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국제적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평가시스템을 바레인에 사상 최초로 수출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택 심사평가원장이 바레인을 시작으로 세계보건의료시장에서 심사평가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 해외진출에 온힘  
▲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김 원장은 7일 강원도 원주 심사평가원 본사에서 열린 제9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취임식에서 “심사평가원이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을 이끌고 더 나아가 글로벌 리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사평가원이 국내 보건의료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넓힐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심사평가원은 6일 바레인 국가보건최고위원회와 155억 원 규모의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시스템 개혁을 위한 협력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국가건강보험시스템이 원조사업(ODA)이 아닌 수출상품으로 판매된 첫 사례로 심사평가원은 2019년 11월까지 의약품관리, 건강보험정보, 의료정보활용 등 3가지 시스템을 바레인의 의료체계 안에 구축하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바레인과 이제 본 계약을 맺은 만큼 우선 바레인에 국가건강보험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진행과정에서 개선사항들을 반영해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가야할 길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다.

우선 최근 들어 급격하게 커진 심사평가원 조직을 잘 추슬러야 한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2499명의 임직원이 심사평가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1년 1599명보다 56% 늘었다.

심사평가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복지정책 강화에 따라 심사평가업무가 확대되고 자동차보험심사 등 신규업무가 늘어나면서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2011년 112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 361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엔 283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조직이 급격히 성장할 경우 신구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원장은 내실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심사평가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도 김 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은 1999년 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2000년 7월1일 각각의 독립기관으로 출범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의 보험자로 보험가입자의 자격관리, 부험료의 부과와 징수, 요양기관 비용지급 등을 담당하고 심사평가원은 심사·평가전문기관으로 요양급여비용의 심사와 적정성 평가, 심사기준 및 평가기준의 개발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데이터관리와 건강보험 관련 연구 등에서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 해외진출에 온힘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이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바레인 국가건강보험시스템 개혁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 계약 체결 뒤 손명세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오른쪽),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칼리파 바레인 국가보건최고위원회 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은 의약품안심서비스(DUR)에서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약품안심서비스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을 의료기관에 전산으로 알려줘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사전에 방지하는 서비스다.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오랜 생활 교수생활을 하다 충북대학교 병원장과 충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전문의료인이다.

김 원장은 심사평가원장 선임 당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등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장을 서울대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김 원장이 정 장관, 성 이사장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오랜 기간 대학병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만큼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업무조율 등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충북대학교 병원장,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충북대학교 총장으로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은 심사평가원의 조직 추스르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항상 임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공정한 인사와 효율적인 자원배분, 재정건전화와 전문역량의 향상 등을 통해 심사평가원 모든 임직원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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