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올해 조선산업 침체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7일 “지난해 한국 조선사의 수주가 대폭 줄어 올해 상반기 두산엔진이 선박용엔진 수주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두산엔진이 하반기에 선박용엔진 수주를 확대하려면 상반기 조선사의 수주가 확대돼야 하지만 조선사의 신규수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 올해 두산엔진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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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
지난해 신조선 수주량은 1133만CGT(가치환산톤수)로 2015년보다 71.4% 줄었다. 두산엔진은 조선사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한 뒤 반년 정도 지나 선박용엔진을 공급하는 데 따라 지난해 조선사의 수주가 부진하면 두산엔진도 올해 상반기 선박용엔진부문에서 매출을 늘릴 수 없게 된다.
SPP조선해양 등 중소조선사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점도 두산엔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전체 수주잔고 1조5천억 원 가운데 SPP조선해양 등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조선사의 물량이 약 1천억 원 정도 껴 있을 것”이라며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조선사의 물량은 자칫 납품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어 두산엔진의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773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