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이 한국 경제 성장 주도하지만 부작용도 일으켜, 포브스 "재벌기업 집중과 부동산 상승의 원인"

▲ 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정책적 대응 불확실성과 재벌기업에 영향력 집중,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외신 분석이 제시됐다. 메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참고용 사진. <메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이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통화 정책 불안과 재벌기업의 영향력 강화,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한국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전 세계 경제가 앞으로 겪게 될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9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공지능이 한국의 모든 것을 바꿔내고 있다”는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의 기고문을 전했다.

윌리엄 페섹은 인공지능 산업이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면서 경제 성장과 부작용을 함께 불러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 세계 15대 경제권 가운데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가장 빠르게 경제 구조가 바뀌는 국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인공지능 제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윌리엄 페섹은 이런 변화가 한국은행의 정책적 대응에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일이 갈수록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정 산업이 과열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를 억제하는 방식이 가능했지만 인공지능 열풍으로 이런 방식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 한국은행이 지금 상황을 방치하면 과도한 투기를 조장할 수 있고 금리를 무리하게 올린다면 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한국은행이 정책적 수단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 성장 및 경제 발전의 부작용을 막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윌리엄 페섹은 인공지능 산업 발전으로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꼽혔던 재벌 기업의 영향력 강화나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문제도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한국의 여러 정권에서 재벌 개혁을 목표로 힘써 왔지만 소수 대기업이 인공지능 호황에 가장 큰 수혜를 보며 경제력이 더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직원들에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이끈 점도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 중심의 부채 증가를 이끄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윌리엄 페섹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열풍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윌리엄 페섹은 “이러한 변화는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가 겪게 될 일을 단기간에 압축해 보여주는 예고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