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컬리 뷰티조직 위상 '본부'로 격상, 김슬아 '쿠팡·시세이도' 출신 앞세워 성장 속도낸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사진)가 뷰티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뷰티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안착하고 있는 뷰티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컬리의 상품본부 산하에 있던 뷰티사업 담당 조직 '뷰티그룹'을 '뷰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쿠팡과 시세이도를 거친 뷰티 전문가 김미리 본부장도 영입했는데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7일 컬리에 따르면 컬리는 6월 기존 뷰티그룹을 뷰티본부로 격상하고 해당 본부의 수장으로 김미리 본부장을 선임했다.

기존 컬리의 뷰티 조직은 별도 본부가 아니라 상품본부 조직 안에 속해 있었다. 상품본부 아래 식품그룹, 뷰티그룹 등이 나뉘어 있는 구조였다.

컬리의 조직 체계가 팀, 그룹, 본부 단위로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뷰티그룹의 체급을 본부 단위로 올린 것은 뷰티 관련 조직의 입지를 넓혀 뷰티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본부 격상이 단기간에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사업으로 시작해 주력 사업으로 안착한 뷰티사업을 놓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컬리는 뷰티 자체브랜드(PB) 출시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는 화장품 전문관인 뷰티컬리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는 뷰티본부를 이끌 새 수장으로 김미리 본부장을 6월 외부에서 모셔왔다.

김 본부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쿠팡과 시세이도 등을 거친 이커머스·뷰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쿠팡에서는 마켓플레이스 마케팅 시니어 매니저, 라이브마케팅 시니어 매니저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일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에서는 브랜드 총괄(GM) 등 브랜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이 뷰티컬리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가 김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뷰티사업 확장을 위한 판단으로 여겨진다. 특히 시세이도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 대표가 김 본부장을 임원급 인사로 영입했다는 점도 컬리의 뷰티사업 강화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컬리는 기존에 C레벨 경영진 중심으로 임원 체계를 운영했다가 4월부터 본부장급 인사들을 미등기임원으로 올리며 책임 경영 범위를 확대했다.

김 본부장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미등기임원 등재 여부가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부장급으로 영입된 만큼 컬리 내부에서는 임원급 인사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는 김미리 본부장의 경험을 통해 뷰티컬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고객 접점을 늘리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정체성은 그대로 두되 자체브랜드와 상품군 확대를 통해 대중과 맞닿는 접촉면을 확대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컬리가 2022년 처음 내놓은 화장품 전문관 뷰티컬리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뷰티 등 다른 뷰티 유통 채널과 비교해 프리미엄 뷰티 색채가 강하다. 30~4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명품·프리미엄 뷰티 상품 수요를 흡수해온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단독] 컬리 뷰티조직 위상 '본부'로 격상, 김슬아 '쿠팡·시세이도' 출신 앞세워 성장 속도낸다

▲ 김미리 컬리 뷰티본부장(사진)은 쿠팡과 시세이도 등을 거친 뷰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6월 컬리에 합류해 뷰티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미리 링크드인 계정 갈무리>


컬리 안에서도 뷰티 매출은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뷰티 상품은 식품보다 객단가를 키우기 쉬운 영역인 만큼 컬리로서는 식품 중심 사업구조를 넓힐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여기에 김 본부장의 쿠팡 경력을 더한다면 뷰티컬리의 성장에 속도가 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쿠팡 출신이라는 점만 놓고 대중적 상품이나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커머스 마케팅과 상품 운영 경험은 뷰티컬리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 역시 최근 뷰티 영역에서 럭셔리와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김 본부장이 쿠팡과 시세이도에서 각각 이커머스 운영과 글로벌 뷰티 브랜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뷰티컬리가 원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김슬아 대표에게 뷰티사업 확대는 컬리의 성장축을 넓히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 컬리는 장보기와 신선식품에서 쌓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뷰티, 생활용품 등 비식품 영역을 키워왔다.

특히 뷰티는 컬리의 배송 경쟁력과 큐레이션 역량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식품에서 형성된 충성 고객을 프리미엄 뷰티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면 컬리 입장에서는 고객당 구매 금액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컬리는 1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신선식품과 뷰티 부문의 성장, 판매자배송과 컬리N마트 등 사업 다각화를 들었다. 뷰티가 이미 실적 개선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 만큼 뷰티본부 격상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조직적 대응으로도 읽힌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457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거두며 주요 경영지표에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1277% 늘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