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MORPG "나 아직 안 죽었어", 하반기 신작 대전으로 게임 차트 재탈환 시동

▲ 2일 '솔: 인챈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M', '마비노기 모바일' 등 국산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외산 게임과 캐주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국산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 다시 매출 순위 상위권을 탈환했다.

신작 흥행과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대형 업데이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MMORPG 고정 수요층의 건재함이 확인된 가운데, 하반기 대형 신작들이 줄지어 출격을 예고하면서 MMORPG 장르가 매출 순위표 내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랜만에 국산 MMORPG가 여럿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의 신작 '솔: 인챈트'가 지난달 18일 출시 이튿날 매출 1위에 직행한 것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2위, 엔씨의 '리니지M'이 3위,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6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내 4개 자리를 MMORPG가 차지했다.

5월 월간 통합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 정도만 홀로 10위권에 남아 있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외국 개발사의 캐주얼 게임과 전략·방치형 RPG에 밀리면서 국산 MMORPG의 인기가 시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6월 말부터 신작 출시와 여름맞이 대형 업데이트가 겹치면서 단숨에 게임 차트 반등에 성공했다.

우선 '솔: 인챈트'가 출시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출시한 이 게임은 신작 효과에 힘입어 이튿날인 19일부터 매출 1위에 올랐다.

오랜만의 대작급 MMORPG 신작인 데다 이용자에게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게임 운영자와 같은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리니지M' 개발진이 주축이 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배급을 맡았다.

기존작들은 대형 업데이트를 발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오랜만에 최상위권에 복귀했다. 2021년 6월29일 출시된 이 게임은 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전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새 업데이트에서 공개된 새 직업과 콘텐츠, 이벤트 등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엔씨의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온 장수 MMORPG답게 안정적으로 차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단행한 9주년 '피닉스' 대형 업데이트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도 지난달 25일 시즌2 대형 업데이트를 계기로 이용자가 대거 복귀했다. 2025년 3월27일 출시된 이 게임은 시즌2 업데이트 전날까지 50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업데이트 이후 순위가 급반등했다. 일부 인기 서버에서는 1천 명 이상의 접속 대기열이 생길 만큼 관심이 쏠렸다.

이번 반등으로 MMORPG 장르의 저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기 대비 화력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고정 수요층이 견고하고 대형 업데이트 때마다 이용자가 돌아오는 충성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MMORPG는 출시 초기 결제 집중도가 높고 장기 라이브 서비스로 안정적 매출이 따라붙는 구조라, 게임사 입장에서 여전히 포기하기 어려운 '캐시카우' 장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르면 매출 지속성에서 MMORPG를 따라갈 수 있는 장르가 몇 없다"며 "현재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수익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국산 MMORPG "나 아직 안 죽었어", 하반기 신작 대전으로 게임 차트 재탈환 시동

▲ 컴투스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앱마켓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컴투스> 

여기에 하반기 MMORPG 신작 대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순위권에 더 많은 MMORPG 장르 작품들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이 지난 1일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컴투스가 개발사 에이버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던 2024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가 연내 출시를 예고했고, 오는 23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상세 정보와 출시일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7월 중 사전예약을 시작할 전망이다. 정희경 기자